아름다운 믿음을 보인 이봉식 은퇴 장로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한 일이 무엇이 있다고... 당연히 일한 것이지, 무슨 내가 큰 상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 3일 부산 성현 교회당에서 30년간 교회를 봉사하고 은퇴하는 이봉식 장로가 던진 말이다.
교회는 정성을 담아 30년을 하루같이 교회를 섬긴 종에게 성지순례 비용을 드렸는데, 이것마저 교회로 부터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도로 교회에 내어 놓았다는 감동어린 미담은 한국교회 수 천여 장로들은 마음 속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자신보다 교회를 위해 섬긴 나이 든 장로의 은퇴 모습은 우리 한국교회 수많은 장로들을 감동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교회 오늘날의 모습들인 감투며, 주도권,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군립하는 듯한 온갖 잡음이 있는 가운데 물러나면서 이렇게 깨끗하게 마음을 비운채 조용히 떠나는 은퇴장로에게 우리는 배울 점을 찾을 수가 있다.
교회를 튼튼히 세워놓고 배후에서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새벽재단을 지키며 힘이 있는날 까지 기도 용사로 나선 장로님의 결심에 하늘의 큰 상급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말밑에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이런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 준 성현교회 교우와 이장로 가족 모두에게 세간에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과 분쟁을 보고 바로 성현교회 모습처럼 서로 섬기고 낮아지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의 큰 축복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리고 싶다.

영적 캘린더에 우리를 맞추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기는 교회적으로 매우 바쁘다. 목회적으로는 한 해 동안 시행했던 목표들을 마무리해야 하고, 새해 목표를 설정해야하며, 교회 행정에서는 예산을 세우고, 결산을 맞춰야 하며, 새해 직분자들을 세우기 위해 여러 조직들을 점검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연말에는 특수한 예배들과 모임들도 많다.
성탄절 예배와 송구영신 예배, 그리고 연말에 있는 각종 회의들, 마무리 예배들, 모임들이 목회 캘린더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까맣게 메워진 일정표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목회자들이 놓쳐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지혜가 있다. 그것은 연말의 다양한 예배들을 다른 교회 프로그램들보다 우선순위에 놓고 준비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대개 연말에 드리는 여러 예배들을 매년 반복된다는 이유로 등한시 하거나, 같은 주제로 인해 설교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위해 설교 시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양의 관점에서 볼 때, 양떼는 이 시기에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가장 연약한 상태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회중들은 대체로 자신이 해놓은 일에 대해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비교됨으로 또 다른 절망을 느끼곤 한다. 그 뿐 아니라 회중들은 연말에 있는 수많은 모임들을 통해 온전한 영성 생활을 위협하는 도전에 직면할 확률도 높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영적 캘린더를 주셨다. 회중들에게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지 말라는 막연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교회 캘린더에 의해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선포하는 영적 메시지가 필요하다.
세상적 시간은 일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우리로 하여금 망년이라는 감성을 갖게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성탄절을 중심으로 그 이전에 4주간의 대강절과 그 후의 주현절을 기다리는 영적 시간관념을 정립할 시기이다. 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성탄절에 관한 설교나 송구영신 예배교가 단지 세상적인 시간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예배의 모습을 본질적으로 놓치고 있는 증거이다.
제언하기로, 성탄절에 앞선 대강절기에는 지속적인 그리스도 중심적 구원과 관련된 소망의 메시지를 전함으로 회중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발표회 중심적인 이벤트성 예배를 지양하고, 봉사와 섬김의 공동체적 사역을 나누는 실천적 예배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송구영신 예배 역시 즉흥적인 말씀구절 나누어주기, 또는 새해 다짐이나 기도제목 적어내기와 같은 개인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좀더 공동체적인 목표를 서로 세우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한 해 동안 수행해온 목회 지표나 목표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공적 예배를 통해 갖는 것도 필요하며, 새해 목표 역시 목회자 개인의 결정이 아닌 공동체적 의견을 수렴해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2007년의 첫 아침은 실제로 오늘의 아침과 다르지 않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러나 새롭고 온전한 목회의 비전과 실천을 통해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2007년의 첫 아침을 맞이하도록 함께 소망하자.

20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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