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요즘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 게임이 교회지도자들의 세계에서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 모호텔 지하에서 한 소장 목회자가 정신없이 화면을 지켜보며 오락에 열중하고 있었다.
“목사님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하고 어느 평신도가 묻자 “보면 몰라요? 바다에서 고래 잡으려 하고 있소”라며 대답했다. 횟집인지 오락장인지 헷갈리는 ‘바다이야기’에 교회지도자들도 상당수 중독되고 있다는 실증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소장 목사는 교인이 불과 10여명 안팎의 자그만한 개척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회가 주는 목회자 생활자금 백만원이 고작이어서 교회운영이며 유지하기에도 역부족인 것은 알고 있는 바다. 그러나 야밤에 그곳을 자주 찾아 ‘한 건’하여 교회운영에 보태겠다는 목회자의 한탕주의적인 생각이라면 이 정신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노동을 해서 정당하게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고 그냥 사행적인 불로소득을 챙기려는 욕심은 죄라고 성경은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 안에도 이러한 사행심리가 많이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단계상술’등으로 교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속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장사술이 교회 안까지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한국교회는 병들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신성한 교회 성전을 정화시킨 것과 같이 도둑의 소굴로 만들려는 사행심리를 몰아내야 한다.

성(聖)총회?
9월(음력)을 국월(菊月)이라고 한다. 발음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국화꽃이 피는 달이라는 뜻에서다. 우리는 9월을 총월(總月)이라 부르자. 발음이야 완전히 다르지만 각 교단의 총회가 열리는 달이라는 뜻에서.
어쨌든 이제 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저마다 성(聖)총회를 부르짖으며 교단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일을 논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성(聖)총회인가?

총회는 마땅히 교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 한 알의 밀알‘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여야 한다. 때로는 교회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진 일들을 고백하며 가슴 아파하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세상 속에서 이룬 교회의 승리의 보고를 들으며 감사의 찬양을 목청껏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해 치러야 할 우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거룩한 의지가 표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겉으로야 아무도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총회장이 되고, 부총회장이 되며, 누가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된다. 임원을 선출하는 때는 총회 장소가 만원을 이루지만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때는 자리가 비게 된다는 사실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에 사람이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이미 교회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이 모인 총회라면 사실 누가 총회장이 되는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총회는 누가 총회장이 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기에 총회장이 되는 것이 대단한 것인 줄 알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전투(?)가 전개되면서 성(聖)총회가 오염되기도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총회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보면 역시 누가 총회장이 되고 누가 어떤 임원이 되었는가를 최대의 뉴스로 삼고 있다. 총회장이나 임원이 된 사람들의 이름이 1면 톱뉴스를 차지한다. 그들의 당선 소감은 특집기사로 다루어진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는 총회장이나 임원을 대단한 명예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제 그야말로 성(聖)총회를 앞두고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들도, 모든 성도들도 그리고 기독언론들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특히 언론은 총회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누가 어떤 자리를 맡았는가는 큰 하나님의 일을 위한 작은 부분임을 잊지 말고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200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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