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마라나타의 신앙을 회복하자


초대교회 성도들은 승천하신 주께서 곧 다시 오시리라는 믿음과 기대 속에 살았다. 그래서 심지어는 인사까지도 “마라나타”라 하였으니 다른 말로하면 마라나타가 일상을 지배하는 삶의 기둥이었던 것이다.
마라나타의 신앙은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소망을 갖게 하였고, 고난을 이겨낼 인내를 가져다 주었으며, 주 앞에 설 때에 떳떳하게 서고, 풍성한 열매가 있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게 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당장이라도 주께서 재림하실 것 같던 긴박한 믿음이 희미해지고 더 나아가서 재림의 시기를 역사의 종말에나 있을 일로 해석하게 되면서 마라나타의 신앙은 점점 퇴색하다 못하여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는 믿음의 긴박성을 잃게 하였고, 그 결과 교회는 몇백년 걸려 예배당을 짓고, 그림과 조각상으로 치장하며, 성직자의 복색이나 수염을 깎을 것이냐 기를 것이냐를 두고 입씨름이나 하며 세월을 보내는 등 긴장감이 사라진 나태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어디 그뿐이냐. 한걸음 더 나아가서 사소한 신학적 견해 차이를 가지고 여러 교파로 분열하고 속된 감투싸움에 빠져들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11월 마지막 주일은 대강절 첫째 주일이다. 대강절을 맞는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잃어버린 신앙의 긴박성을 회복해야 하겠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품고 살았던 마라나타의 신앙을 회복하는 일이 없이는 오늘의 병든 신앙을 치유할 길이 없고, 교회의 분열을 막을 길이 없으며, 날로 세속화 돼 가는 신앙을 바로잡을 길이 없고, 쇠퇴할 대로 쇠퇴한 교세를 회복하여 부흥을 일으킬 길이 없어 보인다.
성탄절을 떠들썩하게 보내지 말고, 대강절 기간 동안 잃어버린 마라나타의 신앙을 회복하는 일에 진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라고 본다.
이를 위하여 대강절 문화를 더욱 구체적이고 풍요롭게 가꾸어나가는 일에 힘을 다할 것을 제안한다.

200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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