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에서 깨달아야 할 것들


태평양 바다를 끼고 있는 국가들의 정상 21명이 서로간의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드디어 부산에 모인다. 본래 경제 중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 시작되었던 기구이지만 국가 경제를 책임진 정상들의 모임이다 보니 이젠 환경문제나 테러 문제까지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간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유사한 다국가적 협력체가 여럿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APEC은 최고의 영향력 있는 체제로 성장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인구의 40.8%가 APEC 회원국 국민이며 총 면적은 세계 면적의 약 47%에 이르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6%를 차지하고 총교역량의 약 45%를 점유하는 최대의 지역협력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임에서 소위 강대국들은 단 몇일간의 모임으로 그 영향력을 모든 회원국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며 반대로 개발 도상국가나 저개발 국가는 잘 사는 나라의 정상을 만나 특별한 경제적 도움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이어서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6자 회담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엔 6자회담 이외의 자리에서 북한을 제외한 모든 당사자들을 만나 남북문제를 상의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가 점점 블록화되어 가고 거대화 되어가는 경향에 대해 우려해야할 것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대국들은 그 힘을 최대한 휘둘러 강대국 중심의 불평등 경제협력체제를 더욱 고착화 시켜갈 경향이 짙다. 이로 인해 국가간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화되어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에 따라 국가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게 될 것이고 테러 문제와 같은 것은 해결하려고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더욱 심각해져가는 방향으로 가속화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기독교인들의 관점은 이외에도 더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우리의 소망은 어쨌든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임으로 APEC을 통해 기독교를 핍박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예수그리스도가 그 나라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해결사이시며 국민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지도자이심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심령에 부요함이 없이 경제적으로만 부요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독약이 되며, 마음의 평안에 바탕을 둔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가 해야 할 일임을 깨닫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국가간의 모임이 슈퍼국가를 탄생하게 하고 세계 단일 국가를 만들어 가는 조짐이라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눈으로 볼 때 또 하나의 비극적인 바벨탑 사건을 초래하게 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여러 국가들이 모인 기회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이웃 국가들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서로가 win-win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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