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부는 부흥의 바람


10월은 문화행사들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국군의 날을 비롯하여 노인의 날, 개천절, 재향군인의 날, 한글날, 체육의 날, 문화의 날, 경찰의 날, 국제연합일, 저축의 날, 교정의 날 등 손꼽아 헤아릴 수 있는 일련의 기념일들은 거의가 다 문화와 관계된 날들이다. 교회력으로 살펴봐도 문서선교의 날과 종교개혁일이 10월에 들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산지역에서만 해도 국제영화제, APEC정상회의와 연관된 중량급 문화행사들이 금년 10월달에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부산지역의 교계사정을 한 눈으로 조감해 보면 여러 가지 다채로운 교회적 행사들이 이 달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을 느낀다. 개체교회에서 벌이고 있는 부흥집회와 전도집회들이 10월 달에 집중되어 있다. 정기노회와 직원들의 임직식, 교회당 봉헌식, 교회이전 감사예배, 새가족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교회성장을 위한 포럼, 성시화운동과 같은 수많은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눈에 확연히 띈다. 부산지역 교계가 마치 살아서 숨을 쉬며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욱이 산성교회를 중심으로 한 「새신자 초청집회」가 10월 10일 KBS공개홀에서 열렸다. CBS주최로 개최되는 「부산지역 연합대성회」는 10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굵직굵직한 초교파적 연합사업으로 한국 남단의 해양도시가 온통 뜨겁게 달구어질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금년 10월은 부산의 영적 기상도를 새롭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감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연례행사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적으로 과시되는 화려한 외양에 비해 너무나 빈약한 열매없는 무화과나무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분위기와 이름에 어울리는 실제적 영적 운동이 일어나야 하겠다. 1907년에 일어났던 대부흥운동, 1909년의 백만인 구령운동 같은 전국적 규모의 신앙운동의 불씨가 이 부산에서 되살아나야 하겠다.
…1907년 1월 6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모인 사경회는 10일간 계속 되었다. 매 집회시마다 남자만 15,000명이 참석하였다. 여자들은 교회당 주변에 자리를 만들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길선주 전도사와 방위량 선교사의 설교는 죄의 회개와 통회를 불러 일으켰다. 그칠줄 모르는 회개와 자복이 일어났다. 길선주전도사가 「맛을 잃은 말라빠진 사람들아」고 외치며 합당한 신자의 삶을 살지 못했음을 책망하는 설교를 했을 때 회개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방위량 선교사의 보고에 의하면 이 당시의 회개운동은 진정한 의미의 죄의 청산이기도 했다. 1907년의 부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대부흥운동은 타오르는 불길처럼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성경연구와 기도, 전도, 봉사, 봉헌의 생활이 강조되었고, 영적변화가 일어났다.
이 부흥운동으로 장로교에서만 이 해에 16,000명의 새신자를 얻었고, 감리교에서는 10,000명의 새신자를 얻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1907년에는 학습, 세례교인이 9만명이었으나 1908년에는 부흥운동의 결과로 15만명으로 늘어 났다고 한다. 새벽기도운동은 이 때에 생겨난 기도운동의 하나였다.…
교회사가들이 기록한 1907년의 대부흥운동은 결코 무늬만의 연례행사가 아니였다. 성령께서 주도하신 뜨거운 천국확장의 거룩한 역사였다. 바로 이와 같은 대부흥 운동의 불씨가 금년 10월, 복음의 불모지라고 알려져 있는 부산에서 다시 한번 되살아 나기를 소망한다. 신자수가 전체시민의 20%밖에 되지 않는 열악한 선교환경에 대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200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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