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신임총장에게 바란다


부산의 기독교 대학인 고신대학교가 최근 총장선거를 마치고 이사회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고신대학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고신대학교는 내부 분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관선이사가 파송되고 급기야 학교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기독신문과 일간신문에 고신대학교의 치부들이 언론에 도배 되다시피 하였다.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일이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하나님의 대학이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의 치욕의 역사처럼 고신대학교가 겪은 최근 일련의 사태도 부끄러운 역사였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사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지도자들 때문에 초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여러 가지로 변명할지 모르지만 모든 조직에 있어서 궁극적인 책임은 그 기관 최고 지도자의 지도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은 어떤 시대보다도 지도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어느 조직이든 최고 경영자(CEO)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한사람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기업은 에디슨이 창립한 GE이다. GE는 잭 웰치를 최고 경영자로 영입한 이후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그 기업의 주식총액이 대한민국 전체 주식총액과 맞먹는 기업이다. 잭 웰치가 그 기업을 맡은 후에 끊임없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강한 기업이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과 지도자들이 GE와 잭 웰치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한사람의 지도력이 기업과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고신대학교도 이번에 선출될 신임총장은 이런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세상 기업인의 경영방식이 기독교 대학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일반은총적 요소 가운데 배울 것이 분명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잭 웰치의 가장 두드러진 지도력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혁신과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조직 경영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최근 모 일간지 1면에 나타난 고신대학교 입학률은 광주에 있는 광신대와 부산의 영산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62.8%였다. 의대 및 간호대를 제외하면 입학률이 40%에 지나지 않는 학과도 존재한다고 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학교는 몇 년 안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신임 총장은 이런 위기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있을 줄 안다. 따라서 새총장의 지도력은 구성원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혁신과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신임 총장의 지도력은 첫째, 학교의 정체성에 근거한 비전 제시의 지도력, 둘째 신앙 안에서 화평하게 하는 영성과 인격의 지도력, 마지막으로 학교발전과 구조조정에 따르는 재정 확충을 위한 탁월한 모금 능력의 지도력에 달려있다.
신임총장이 이 세 가지 요소를 초심부터 임기 마지막까지 실천만 한다면(사실 놀랍게도 모든 지도력의 문제는 ‘실행’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신 것처럼 새로운 총장을 사용하셔서 고신대학교를 회복하실 것이다. 그래서 후반전에 역전승하는 하나님의 대학, 고신대학교가 되기를 희망한다.

20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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