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치 못한 B교회 행보


부산교계에 모교회라 할 수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B 교회에서 신축 당시(1990년) 장로회 부산신학교(현 부산장신대학교)와 토지매매 계약이 체결된 사실이 있었다.
교회가 신축을 하는데 신학교 소유 일부(80여평) 땅을 합병하지 않으면 신축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학교측과 부동산 매매 계약을 90년 7월30일 신학교와 B교회, 그리고 실지 등기소유자이자 부동산을 신탁하고 있는 경남노회 유지재단 이사장이 계약 체결을 했다. 당시 계약서 제4조에 “이 부동산에 대해서 부산시가 별지 도시계획 사실 관계 확인서와 같이 도로 확장공사로 인한 토지보상금은 신학교(매도자)가 수령하기로 한다”는 명분 규정을 명시한 사실도 있다.
그 후 부산시가 도시계획에 따라 도로확장 공사를 실시하면서 토지보상금을 지급하게(2003년 6월) 됐고, 이전의 계약 사실을 교회측이 모른채 경남 노회 유지재단측으로부터 직접 수령한 것이 이번 보상금 반환 청구 사태의 경위라고 한다.
지금의 담임 목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그 사실을 15년이 지난 과거 이야기라 전혀 알지 못했고 진교회 소유 땅에 대한 보상인줄 알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보상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거금의 보상금이 나온 사실을 당회원 장로들도 알았을 것이 아닌가, 그때 함께 입회한 장로가 지금은 은퇴를 했다고 해도 이 사실을 듣고 우리가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말을 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 사실조차 알았는지 몰랐는지 몰라도 교회는 수령을 하였고 그 돈을 주차장 확보를 위해 보태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측에서는 두 번씩(4월, 6월)이나 교회에 공문을 보냈고, 또 직접 학교 이사장이 담임목사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교회측은 교회 땅이 편입된 일부 땅이 있을 것이라고 우겨 측량까지 하여 결국 교회 땅은 반평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알았다.
그렇다면 그 후 교회측에서는 당회가 의논해 보상금을 환원하겠다고 학교측에 알렸어야 했고, 그러한 점을 알려주었다면 학교측이 교회에 또 다시 공문을 2차로 보내지도 아니했을 것이다.
교회측에서 학교에 몇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이 사실이 밖으로 흘러들었고, 본보는 이를 확인하여 사실 보도를 한 것이다. 이는 마치 학교측과 B교회 간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느낌을 받았고, 갈등관계라는 보도를 한 것이 되고 말았다.
보도가 나가자 교회측이 발끈하고 나섰고, 본보에 항의를 하여 교회입장을 다시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교회측 모 장로는 학교 이사장한테 전화를 걸어 “왜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 그 돈 잘 받을 줄 아느냐”며 공갈을 하며 학교측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죄 지은 사람이 큰 소리 친다고, 잘못되어 줄 돈이 있으니 상황이 허락지 않으면 천천히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해야지 그러기는커녕 큰소리 치고, 공갈을 치는 것이 교회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언행인가 묻고 싶다. 처음부터 교회 입장을 설명했으면 그런 기사가 나지도 않고 대화로 풀었을 것이다.
일반 사회 같으면 벌써 고발해서 형사처벌을 받고도 남음이 있는 중대사건인데, 교회가 도덕성 추락이니 전도문이 막히고 교회위상이 추락되었다고 하면서 큰소리 치는 것은, 잘못은 교회측에서 해놓고 보상금을 달라고 하는 쪽에 야단을 치는 격이 됐다. 물론 신문에 보도가 나고 교회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니 전도문이 막히며 이미지가 추락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교회측의 입장을 기자가 여러번 전화로 코멘트를 받으려고 시도해도 회의니 뭐니 하며 기피하여 할 수 없이 장로측 입장을 코멘트 받아 보도한 것이다. 교회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언론이 그런 문제를 묻기 위해 찾는다고 하면 행정 부목사나 교회측 인사는 즉각 담임목사한테 알려 드려야 하고 보도의 진실을 들어내도록 협조해야 하는데, 보도한 경위를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지 않은가. 역사가 오래된 교회가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 주어야 다른 교회에도 모범이 된다는 것은 기본임을 말해두고 싶다.
지금도 근간에 ‘공문유출’을 놓고 학교에 대면해서 알아보자는 서신을 보냈다고 하니 지금에 와서 공문유출도 아니고 계약서 사본을 복사해서 보도한 것인데 그것을 따져 무엇을 하자는 것일까?
서로 대화로 풀어 교회는 노회가 직영하는 신학대학교와 협력하는 것이 교회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이번일은 교회가 적절치 못한 대처의 한 결과다. 부산진교회가 모교회다운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200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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