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지대-교회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지금은 도청공화국’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도청 지뢰밭’이 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 누구나 도청을 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청은 우리 사회에 무감각한 도덕불감증에 걸리게 만든 지경이다. 왠만한 분쟁 지역마다 도청을 하는 것이 예사로 이루어지게 되다 보니 일반정치계에서 흔히 하는 도청 파문보다 교회에서 도청을 하는 것을 예사로 활용하는 것은 먼저 우리 기독교인의 도덕적 수준을 가늠할 수가 있다. 교회가 분쟁을 하고 있을 때 그 당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 석상에서 공공연하게 도청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한마디로 도청불감증보다 도청에 대한 감각과 도덕적인 도를 넘어서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안의 당회 운영을 볼 때 반드시 분쟁이 있을 때는 어느 누가 도청을 하거나 또 당하고 있는 것을 어느 중진 목회자가 고백한 사실이 있다. 공개적이건 비공개적이건 도청은 용납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나의 사생활 전부가 노출된다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비밀내용과 정보를 입수한 도청은 재판에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 형사소송법(도청금지법→비밀통신규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원래 도청은 군 전시에 적들의 이동과 상황을 알기 위해 사용하는 공중 전파감시가 있다. 이것을 우리사회 삶 전체에 적용시켜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다. 혹시나 ‘내가 도청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는 총체적인 ‘도청불감증’에 쌓여 상대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염려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류 기업과 국가 기관이 도청을 통해 권력과 기업 · 언론을 유착시킨 이번 도청 파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문제는 정보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에 개인이건 단체이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며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수집된 정보의 내용에만 신경을 쓸 경우에는 사실상 불법적인 정보 수집을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의 가장 기본적인 대화를 기피하거나 상대를 불신해서 의심을 만들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어 그것이 가장 염려되는 대목이다.

20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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