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단, 총회 호텔장소를 재고해야 한다


고급호텔 내 컨벤션센터에서 성총회를 한다고 하니, 한마디로 통합교단은 세속사회의 최첨단을 누리고 있다.
타 교단에 비해 진보적인 교단이라곤 하나 그래도 기장(기독교 장로회)교단보다 진보면에서는 떨어진 교단이 최근 9월 총회를 대구 인터불고호텔 회의장에서 한다고 임원회가 발표하여 기장교단보다 진보면에서 앞지르고 있다. 회의장 수용인원은 1천 5백명이 될지 모르나 숙박수용인원은 겨우 8백여명. 그래서 인근 호텔에서 숙박하고 셔틀버스로 회의장소로 이동하는 식으로 한다고 했다.
통합총회장소가 그동안 서울영락, 명성, 소망교회 차례로 열렸다. 그런데 대구출신 총회장이 대구지역의 교회와 교단을 홍보하기 위함인지 그리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하는 것도 좋은 사례라고 굳이 중앙 중심 사고를 깨뜨리는 개혁적 행동은 잘한 것이나 현실적인 면에도 맞지 않는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그 곳 호텔에서 전국 남선교회 대회를 한 적이 있다. 숙식과 숙박에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전국 총회산하 장로, 집사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총회장소가 꼭 교회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도 좋고, 또 그렇게 하는 교단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온갖 세상 사람들이 드나들며 악의 소굴인 호텔에서 거룩한 총회(성총회)를 한다는 것은 교인들이나 일반교단들의 구설수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어,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서울 등지 몇몇 노회에서 보이콧결의를 해놓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총회가 ‘경건과 절제’란 생활 규범을 캠페인하고 또 따르도록 결의해 놓고 호화 호텔에서 밥 먹고 잠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일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는 호텔 장소에서 회의하는 병이 들었는지 모른다. 교인들의 한 푼 두 푼 모아 헌금한 돈으로 노회와 총회에 상납금을 바쳐 그 돈으로 호텔에 가서 총회를 하는 총회집행부의 안목은 오늘날 경제적인 빈부 격차가 심한 교회 안의 교인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것이다. 총회장의 완곡한 카리스마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보지 않는다. 임원집행부들이 앞, 뒤 생각이 짧은 것을 어찌 탓하겠으나, 성총회답게 교회나 학교에서 9월 총회를 치루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타 교단의 조롱감이 되지 않고 통합교단의 위신과 권위 그리고 신학적 바탕위에 떳떳할 수 있는 처신을 세워주길 바란다.

200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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