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노조, 당장 걷어치워라


광성교회 노조 사태는 마침내 직장폐쇄라는 막다른 골목에까지 이르렀다. 오죽했으면 교회에 노조가 설립되었겠느냐는 주장과 아무리 근무 환경이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교회에 노조를 설립하다니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 맞선 가운데 나온 극단적이 행동이어서 교회는 물론 세속사회까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세상일은 법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고 전통과 관행 또는 윤리와 도덕으로 풀어야 할 일이 있다. 그 중에 종교는 윤리와 도덕의 차원마저 넘어 완전을 지향하는 단체이며 특히 기독교는 온전한 진리를 현실 속에 실현시키려는 종교이므로 교회의 문제를 가장 낮은 차원의 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교회의 문제도 법이나 관행 또는 윤리 도덕으로 해결해야하는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성직자의 행위를 가장 낮은 차원의 노동행위로 치부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 하다못해 종교행위를 통하여 얻은 소득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 무속인도 자신의 행위를 단순한 노동의 차원을 넘어선 성스러운 행위로 여기지 않는가. 이와 같이 종교행위는 현실적인 노동이며 동시에 현실을 초월하는 성스러운 일이라는 종교행위의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종교를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그 또한 비종교적이며 부도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교회를 섬기는 이들의 봉사의 성스러움을 이해하여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20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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