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에 생각하는 평화의 왕 예수님


지금은 교회력상으로 대강절(待降節)기간이다. 대강절은 대림절(待臨節),또는 강림절(降臨節)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성탄절 전 4주일을 포함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四旬節)과 비슷하게 예수님의 초림(初臨)을 기념하고, 그분의 재림(再臨)을 사모하는 절기이다.
대강절을 뜻하는 ‘Advent’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온 말로 그 뜻은 ’도착‘이다. 구주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떠나서 이 낮고 천한 땅에 비천한 인간의 육신을 입고 ‘도착‘하신 것을 감사하며 기뻐하는 것이 대강절의 가장 기본적인 의의일 것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심으로 인간은 죄에서 용서받는 대속의 길이 열렸고,마귀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와 평강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성탄절의 환희를 미리부터 마음으로 준비하는 대강절이야말로 참으로 소중한 절기인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부모님 제사 날짜가 다가오면,식구들이 정성으로 그 제사를 준비하는 그 마음을 연상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더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구주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나 오늘날은 더더욱 예수님 오심의 의의가 절실히 그리워지는 때이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이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서, 크고 작은 종족과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 핵 위기로 말미암아 한반도에는 6·25전쟁이 휴전된 이후 가장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북의 통일을 차근차근 준비하여 통일 이후 생각의 골을 좁히는 것도 중차대한 과제인 판국에, 우리 내부의 이념 대립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 발전과 교육 개혁을 이루어 가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넌지시 바라볼 때, 우리의 현주소는 곤혹스럽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고 새로운 미래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중 하나인 Y교회 사건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교회 내부에서 지도자들간에도 서로 대립하고 싸우는 것이 작금의 한국 교회의 내부 풍경이다. 이러고 보니, 국민들이 한국 교회에 대해 기대하기는 난망한 형국이다.
교회는 이러한 불안과 반목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이 땅위에서 실현하는 데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하늘에는 영광’이요‘땅에서는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교회는 평화의 중재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교회안에서 먼저 양보하고 서로 높여주며, 이기심과 명예욕을 회개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엎드려 기도해야 할 때이다.

200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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