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교회 안에서의 개혁과 당회의 변화 시급하다
최근들어 개혁이 대상이 된 듯한 한국교회.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띄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으로부터 개혁의 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KBS의 ‘한국사회를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의 ‘선교 120년 한국교회 과연 위기인가?’라는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 과연 무엇을 개혁할 것인지 교계내 인사들의 개혁의 목소리를 들어보자.<편집자주>

한국교회 개혁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
지상교회가 계속 개혁돼야 한다는 당위적 명제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혁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한 방어는 눈에 띄지만 내부문제로 받아들여 진지한 성찰과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는 면이 별반 보이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각 교회는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에 무관심한 채, 자기교회 성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부분의 교회들은 여전히 봉건적 교회질서를 잔존시킨 채 평신도의 참여등 민주주의적 직제를 실현시키는데는 무관심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교회 교인들의 의사에 반한 교회 담임목사의 ‘대물림 현상’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교회재정의 불투명한 운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개교회 항존직 선거에서 발생하는 선거양상은 일반사회 선거운동보다 더 심하기도 하며, 금전살포, 향응제공도 그에 못지 않다. 이는 정도가 넘어선 상태여서 교회가 사회의 변화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회 안에서 먼저 변화되어야 하고, 제도를 바꾸어야 하는 곳은 당회이다. 당회원의 사고나 의식이 구태연하게 지속되는 이상, 그 교회는 과거나 현재 모두 차롓 자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젊은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청빙해 놓고, 당회원의 의식은 고전과 전통을 고집한다면 담임목사의 교회정책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종교개혁을 해마다 맞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개혁적 과제를 점검하고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개혁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자기합리화나 집단 이기주의는 과감히 버리고 한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은 한국교회가 교회의 참 모습을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 전문가의 견해 -

한종호 목사(기독교사상 편집부장)
“말씀부터 변해야 한다”
한종호 목사는 지난 10월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월례강좌에서 한국교회가 변화를 하려면 먼저 말씀의 변화부터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서해석에 바탕을 둔 설교 없이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없다”는 주장을 펴며 목회자들이 말씀으로 성도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근래의 잘나간다는 목회자들은 만담형 설교로 대중적인 소재를 가지고 설교를 하다보니 친화력은 있을줄 모르나 설교가 아닌 개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목사는 “설교는 배운 것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새롭게 받은 바를 나누는 일이다. 그러지 아니하고 알고 있는 바를 적당히 배합하여 상황에 억지로 뜯어 맞추려 한다면 교인들은 얼마가지 않아 그런 설교의 허구를 눈치 챌 것이며, 강단은 메마른 강단이 되어갈 것이다” 끝으로 한목사는 “부유한 교회에 몰려드는 한국사회의 상류층들을 정신 바짝 나도록 일깨웠다면 오늘날 우리는 좀더 다른 사회와 시대를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들의 비위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았고, 윤리적 책임에 대한 공적 가치를 교육하는 일에 게을렀다”고 비판했다.

김동호 목사(바른교회아카데미 원장, 높은뜻 숭의교회)
“한국교회 로드십(Lordship) 문제있다”
지난 25일 바른교회 아카데미 출범식에서 김동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되심의 로드십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내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교회가 분쟁을 겪고 있으며 현재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호 목사가 주장하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시스템의 개혁을 통한 건강한 교회 만들기 △목사·장로등 교회 상부조직의 교육을 통한 개혁 운동 △잘하고 있는 교회와의 연대를 통한 교회 개혁 운동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가 바른교회 △교회는 사회봉사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증거하고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와 JPIC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널리 증거하고 구현 △교회의 직제 운영은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대화적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의 신앙고백을 분명히 하면서 정의와 창조세계 보전에 관한 한, 타 종교의 NGO등 비 기독교 단체들과의 연대 △원로목사제의 폐지와 목사와 장로의 평가제 △예산의 편성과 집행을 분리등이다.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한국교회 위기는 대형화”
옥한흠 목사는 기독교방송(CBS)창사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국 기독교 새역사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망’에서 한국교회 위기는 교회의 대형화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내 대부흥을 일으켜 전국민의 1/4을 기독교인으로 성장 시켰지만 대부흥 이후 영국교회의 전철을 밝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교회는 18,19세기 요한 웨슬레, 스펄전, 윌리암 케리, 허드슨 테일러등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영국교회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한국교회도 1985년 전후까지 약 40년간 년 1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성장이 멈추고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증상으로 옥 목사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옥한흠 목사는 이러한 위기의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대안도 제시했다. 바로 자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자훈련. 옥 목사는 “위기타개를 위해 제자훈련 밖에 방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각성하며서 평신도를 제자 만드는 목회의 본질로 돌아서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신학과)
“교회내 의사결정에 여성 참여해야 한다”
장신대 박보경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의 영적부흥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소망신학 포럼’에서 “한국교회가 진정한 개혁을 이루려면 교회내 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최근 예장통합 소속 여성목사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목회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2.2%(복수응답률)가 설교를 꼽았다”고 밝혔다. 교회학교 교육(27.8%)과 심방(22.2%)이 뒤를 이었다. 2002년 여교역자 전국연합회의 설문조사에서는 상담(40.9%·복수응답률) 교육(39.8%) 설교(38.8%)순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각 교단마다 여성 목사 안수제를 허용하면서 과거 심방과 상담 활동이 많았던 여성 목사들이 설교 중심으로 의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적인 여성 목사들의 활동반경은 아직도 개교회안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교회나 노회, 총회등에서 여성들의 의사결정 참여는 아직 미약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성들의 정책참여가 하루빨리 정착되고,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성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성경적인 교회로의 회복”
지난 28일 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개최한 ‘종교개혁기념 제2회 학술강좌’에서 김재성 교수는 칼뱅의 성경적인 교회론에 따른 성경적인 교회로의 회복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기독인들 상당수는 교회를 배제하고 개인의 종교적 체험들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주의, 주관주의적인 구원론에 우려했다. 또 인간중심의 교회 운영과 선거등에서 나타나는 지역 연고주의 금권선거등 교회정치의 부패상을 거론하며 “교회정치에서 나타나는 악순환을 끊어야 된다”며 교계 지도자들의 반성과 순결성 회복을 당부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교회개혁, 기도하는 운동으로..”
한국교회내에 개혁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하는 박득훈 목사. 그는 목회세습을 비록해 합리적인 후임자 선정, 투명한 교회재정운용등 교회를 바로 세우는 운동에 헌신해 왔다. 박목사는 “교회개혁운동은 기도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교회내부의 아픔이 세상에 드러나더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비판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잘못된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를 먼저 가져야 하며 기도운동처럼 교회개혁을 이룩해야 한국교회가 사회의 존경과 변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상준 부장

200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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