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신문과 싸우는 政府


최근 국문총리가 유럽을 순방하다 기자들과 담소하는 자리에서 “조선, 동아는 내 손아귀에 있다“ “두 신문은 더 이상 까불지 마라“면서 “조선, 동아가 나라를 흔드니까 불쾌하다“고 말했다. “지가 뭔데 나라를 흔들어“라고도 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이 총리의 발언이 점잖은 제2의 지도자의 권위가 말하는 품위인지 의심스럽다. 행여나 노사모나 조폭들의 발언이라면 이해할 만한 사안인데, 이 총리의 발언이 아무리 취중이라 해도 그것도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쏟아낸 품위없는 발언인 것 만은 틀림이 없다. 사실 권력과 신문은 불편한 관계가 정상이다. 아무리 속 넓은 권력인인들 매일처럼 자신을 비판하는데 신문이 예쁘게 보일리 없다. 그러나 신문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불편해도 이런 관계를 참아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권력을 비판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내팽개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가나 제대로 된 나라의 정치지도자라면 권력과 언론의 이런 관계를 어쩔 수 없는 견제관계라고 받아들이고 참아내는 것이다.
어느나라 어느신문도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정권을 함부로 비판하지 못한다. 그랬다가는 정권의 정치적 보복보다 먼저 독자가 그 신문을 응징하는 것이다. 지금 노정권의 지지도는 20~3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내놓은 정책마다 반대가 찬성을 웃돌고 있다. 신문의 정권비판은 이런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바로. 헌재가 수도이전에 위헌판정을 내린 것도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부터나 법률적으로 환영을 못받고 외면당하는 꼴이다.
지금 이 나라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고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먹구름만 잔득 껴있는 현실에 암담하기만 하다. 먼저 정부는 법을 신중하게 적용해야 했다.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대통령, 자신이 그런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해놓으니 법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제4의 정부가 언론인데, 이 언론을 미워하면 할수록 더 미움을 받게 되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다. 언론은 언론 그 자체의 생리를 알고 이용하고 설득하며, 언론의 재료와 정보가 제대로 파악되도록 협조하거나, 언론을 역이용하면 그만큼 빛이 나며, 또한 얻어맞는 회수가 줄어들거나 나중에는 오히려 P.R로 변하는 수가 있다는 언론의 ABC를 모르는 걸까?
언론에 자갈을 물리는 구 독제 정권들의 통제에서도 살아 남은 두 언론인데 그것을 악의 축으로 비유하면 그 언론은 영원하나, 총리나 대통령은 그 적에서 유한하기에 정부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 되지 말았으면 한다. 제발 메이저신문과 싸움박질하는 정부가 안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것은 헛된 헛수고 일 것이기 때문이다.

200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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