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대한 통일된 판정 시급하다


오늘날은 사사시대와 같이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라”는 시대인 것 같다. 절대적 진리가 사라지고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절대적 진리인 것처럼 인정되는 시대이다.
이것은 오늘날 포스트 모더니즘의 현상과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두가지 특징들은 첫째,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진리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한 것이요, 가진자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신에 각각의 주장들이 진리이요, 그러한 주관적 판단들이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주의 가운데서 모든 것들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관용(Tolerance)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나의 것만이 옳다고 여기는 독단성, 배타성은 관용이라는 개념과 용어에 비하면 구시대적, 시대착오적, 편협한, 답답한 그리고 고리타분한 개념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의 삶가운데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
금번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에서 펴낸 이단연구서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자가 한국교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그 책자의 문제점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 주변에 수많은 이단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성도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 모호한 이단 판정으로 성도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책자가 나오게 된 배경 가운데 지난날 한국교회가 진리의 엄격성이라는 미명하에 이단이라고 정죄받은 집단들에게 지나친 면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관용적 태도도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사도바울처럼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복음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라는 엄격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단에 대한 경계도 사도바울이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3:10) 그리고 사도요한은 미혹하는 자에 대해서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예 하는 자임이니라”고 경고하였다.
마지막으로 예장연이 이러한 이단에 대한 규정을 만들 때 한국교회의 여러교단에서 이미 정죄된 이단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교단들의 신학자, 목회자 그리고 교단의 행정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통일된 이단규정의 개념을 만든뒤 발표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었다. 왜냐하면 이단에 대한 모호하고 통일된 판정이 없을 때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교회에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 후에 다시한번 신중한 이단판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200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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