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발행, 한숨 돌리고 가자


지난 7월 29일 한국 찬송가 공회(공동회장 김활용 임태득)는 한국 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21세기 찬송가 시제품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 한다. 이날 여러 의견들이 오갔으나 공회측의 입장은 제작 시판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기독교서회가 부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뒤로 미루고 싶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고 이익금 분배를 받을 합동측 또한 21세기 찬송가 제작 시판을 미룰 리가 없는 것이다. 21세기 찬송가를 시판할 경우 성경 찬송가 합부를 전량 새로 구입해야 하는 등 자그마치 2천억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인 바 이익금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내용 면에서도 그렇다. 한국인에 의해 작사 작곡된 찬송가만 하더라도 70여 곡이나 되고, 전체 찬송가 수가 630여곡에 이르러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게 되는등 긍정적인 부분이 없지 아니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시기적으로 적절치가 못 하다. 지금 나라 경제가 피폐할 대로 피폐하여 교인들의 삶이 핍절한 상태인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뭐가 그리 급하다고 한 가정에 10만 내지 20만원씩이나 들여 새책을 구입하게 하겠다는 것인가.
둘째, 찬송가책에 실린다고 다 불려지는 게 아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찬송가만 하더라도 거의 불려지지 않아 장수만 차지하고 있는 찬송가가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새로 들어가는 찬송가도 얼마나 교인들에게 사랑을 받을는지는 두고 보아야 아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하여 21세기 찬송가 발행 문제는 새로 추가되는 곡들을 담은 500 내지 600원 선대의 부록을 제작하여 사용하면서 교인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후 선호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곡들만 추가한 21세기 찬송가를 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교인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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