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이혼문제 관심 가질 때
이혼에 대한 의식조사
◇통계상의 이혼 문제
우리 사회의 이혼문제가 얼마나 심각 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한해 16만 7천쌍이 이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평균 458쌍이 이혼한 것으로 2002년(14만5천여 쌍)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조이혼율(인구 1천명 당 이혼건수)도 3.5건으로 10년전(1.3건)보다 2.7배 높아졌다. 또 알려진 바와 달리 젊은부부보다 나이든 부부의 이혼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한 부부 중 결혼 4년 미만인 부부는 1993년 35.8%에서 2003년 24.6%로 떨어진 반면, 2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한 부부의 비율은 10년전보다 12.5% 증가했다. 남녀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41세, 여성이 38세로 10년전보다 3-4살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황혼 이혼도 이러한 통계청의 조사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이혼율이 갈수록 늘어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여성개발원이 2,676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에서 이혼을 고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22%, 부부간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이혼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31% 이상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과거에 비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 이혼의 주된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45.3%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이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고부간의 갈등, 가족간 불화, 배우자 부정등 다양한 일들이 이혼의 사유가 되고 있다.

◇변화하는 기독인의 의식구조
기독교 안에서는 철저하게 이혼을 금지 해 왔다. 대다수의 성도들도 이혼은 죄를 짓는 행위로 간주하고 이혼만은 안된다는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성경은 결혼과 이혼문제를 창세기 2장 24절에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결혼질서는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질서라는 것이다. 바리새인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아내를 내보내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창세기의 이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결혼관계를 깨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깨뜨리는 행위”임을 분명히 하셨다. 말라기 2장 16절에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학대로 옷을 가리우는 자를 미워하노라”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성경에서 이혼을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혼사유로 인정된 경우는 간음의 경우였는데 구약시대에는 간음을 행한 경우에 사형을 당하도록 되어 있었고(레 20:10), 예수님은 간음한 경우에 이혼하는 것은 인간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부득이하게 묵인하신 것임을 분명히 하셨다. 그러나 바람난 아내를 데려다가 같이 살도록 명령하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호세아의 이야기나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용서하신 예수님의 행동은 간음했다 하더라도 용서하고 같이 사는 것이 이혼보다는 더 나은 하나님의 뜻임을 사시했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맺은 서약을 평생동안 준수하는 것이 바른 기독교인의 삶의 모습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혼에 대한 크리스천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2000년 7월 국민일보가 1000명을 조사한 ‘이혼에 대한 개신교인의 의식조사’에서 34.2%가 “상황에 따라 이혼을 할 수 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64.1%가 “해서는 안된다”, “해도 무방하다”가 1.7%로 조사돼 더 이상 교회가 이혼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2001년 11월 기독교 TV ‘이의용의 열린세상’이 설문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1,798명중 전체 57.2%인 1,029명이 ‘이혼이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있을 수 없다’라고 밝힌 사람은 581명(32.3%)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이혼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여성이, 반대하는 여성에 3배에 육박하는 627명(여성응답자 중 6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남녀 크리스천의 경우 이혼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가장 열려있는 견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혼을 교회에서 금기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의 일상사 가운데 자리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이혼에 대해서 교회가 좀더 관대한 입장을 취해줄 것과 교회안에서 이혼자를 위한 배려와 재활을 도와야 한다는 요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도 인터넷 교계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전 미국의 이혼율이 현재 우리나라와 같을 때 미국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려면 담임목사가 이혼에 관한 내용은 꼭 조심해서 말해달라고 요청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교회에서 그런 부탁을 받는다”며 “목사들이 교회 내에 이혼자들을 의식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교회안에 이혼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담과 심리치료를 행하는 크리스챤마음연구원대표 김세준 목사도 “상담을 요청하는 기독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가 기독인인데 이혼한 가정이 상당히 많다”며 크리스천의 가정이 붕괴되어 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평신도 뿐만 아니다. 인천 해인교회 이준모 목사는 “동기 목회자 중에서도 이혼을 한 목회자가 몇몇 있고 최근 후배 목회자도 이혼을 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목회자 이혼 가정이 늘고 있고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이혼가정의 증가추세에 비례해 한국 목회자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경제나 교회의 규모면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목회자 가정은 위기에 놓이고 있다”며 목회자의 이혼도 심각한 수준임을 암시했다.

◇교회가 대안이다
사회 뿐만아니라 교회안에서도 이혼문제가 심각하지만 아직은 교회가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사회적으로 이혼율이 높아감에 따라 크리스천 가정도 넌크리스천 가정과 비교해 예외가 아니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이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제자훈련과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의 가정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교회로는 온누리 교회(하용조 목사)로 알려져 있다. 온누리 교회는 2002년부터 ‘이혼자 치유학교’를 개설해 이혼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혼자들이 온누리 교회 치유학교에 참석해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교회가 이혼문제를 다루면서 고려해야 될 중요한 사항은 “비록 성경은 이혼을 불가하다고 말씀하고 있지만 이미 이혼한 사람들을 향해서는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상준 부장

◇전문가의 견해 - 교회내 이혼의 위기와 그 대안
안도철 목사(부산하이패밀리 대표)

가정해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경제난, 이혼급증으로 인한 가정해체 현상이 갈수록 늘면서 사회공동체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사회는 가족 공동체적인 전통적 가치를 중시해 왔으나 점차 서구화되면서 이제 더 이상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하지 않으려는 부부들이 늘면서 이혼을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가정해체의 심각한 현상은 비단 세상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기독교인 가정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교회 이혼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이혼의 위기, 가정해체를 줄이고 막아 주기 위한 유일한 대안책은 없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먼저 21C는 치유 목회를 요구하는 시대가 된 만큼, 이혼으로 인한 가정해체를 막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바로 예방적 차원의 예비교육들이 이제 교회 내에서도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짧은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말미암아 눈부신 성장과 부흥을 이루어 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소홀히 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성도들의 헌신 뒤에 숨어있는 희생으로 인한 가정에서의 아픔과 고통,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인한 상처들이다. 그 결과 지금 성도들의 가정은 물론 교회 마저 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어 가지 위해서 반드시 따라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이제는 교회는 지도자들이 먼저 깨어나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제 교회 내에도 가정사역이 도입되어져야 한다. 그 동안 한국 교회 성장의 주역을 담당했던 것이 제자양육이었다면 이제는 그 양 날개로써 교인들의 건강을 위해 특히 지도자들이 먼저 가정사역을 공부하고 나아가서 앞장서서 가정사역을 제자 양육과 함께 교회 내에 접목하는 일이다. 교인이 건강하면 결국 교회는 자연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모쪼록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는 분별력을 가지고 가정사역을 통해 교인들에게 풍성한 꼴을 먹임으로써 영양이 고루고루 섭취된 건강하고 행복한 교인들로 성장시키고 이끌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교회가 위기에 처한 가정을 구하는 일은 또한 시대의 방주역할을 톡톡히 감당하는 일이 됨으로써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실 것이다.

2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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