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희망을


오는 4월 18일은 장애인 주일이다. 최근에 두 사람의 장애인을 만나게 됐다. 한 사람은 고신대학교 제자중의 한 학생이다. 이 학생은 학교를 다니다가 군대를 가기위해 휴학하고 입대하여 무사히 군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복학을 하기 위해 새학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는 가운데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U-Turn을 해서는 안될 지역에 그랜져 승용차가 U-Turn을 하다가 오는 차를 피하면서 악셀레이터를 밟고서는 버스정류소 벽돌담에 기대어 서 있는 그 학생의 하반신을 차로 돌진하게 됐다. 그 학생의 하반신은 그 차로 어그러지게 됐고 여러차례의 수술을 했지만 결국 하반신 불구가 됐다. 자기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이 그것도 아무런 죄도 없이 평생 장애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듣고 가슴이 미어질 것 만 같았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 학생이 고신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편안한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서 공부를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지금 신축하는 고신대학교의 건물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갗추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은 가깝게 지내던 한 40대 장애인으로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병원의 영안실에서 슬픔에 젖어 있던 부인을 찾아 갔지만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 영안실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말이다.
노인과 바다라는 헤밍웨이의 소설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이것은 오늘날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그러나 또한 비장애인인 우리가 장애인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첫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장애인도 우리의 형제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다. 둘째, 장애인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장애인을 위한 엘레베이터 설치 혹은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건물등이 될 수 있다. 셋째, 장애인이 자유롭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이동권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권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경은 끊임없이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한다. 이것이 어떤 점에서 하나님의 정의의 실현이다.
얼마 전 부산의 여성 중증장애인중의 한 사람이 어느 당의 비례대표제 1번으로 그리고 남성 시각장애인이 다른 당의 비례대표제 8번으로 추천된 것을 보았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이번 4월18일은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앞장서는 기회가 되는 장애인주일이 되었으면 한다.

200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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