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부활절을 맞아 교회가 변화의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일대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조선조로부터 왜정 35년, 자유당 민주당 군사 정권, 그리고 3김 시대로 이어지는 긴긴 세월동안 우리사회를 주도해온 기득권 세력이 일대 타격을 입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려고 하는 어간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이러한 변화의 급물살 속에서 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인가. 그 해답을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첫째, 교회가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기독교는 변화를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한다. 그 하나는 육신의 틀 속에서 죽고 사는 일을 반복하는 멸망에 이르는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주도되는 부활의 변화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변화의 양식인 부활은 단계적 변화가 아닌 초월적 변화이다. 육신의 세계에서 죽고 사는 반복의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차원의 인간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한반도에서 반만년 동안 살아 온 삶의 구조를 일거에 변화시키려면 이러한 부활의 변화가 요청된다 하겠다.
여야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는 그런 변화(단순한 변화)를 넘어서서, 정치·사회·교육·종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질적 변화(화학적변화)를 가져오려면 부활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교회가 변화의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이를 위하여 먼저 교회내의 자체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변화는 외면한 채 변화를 선도해 보겠다면 그 누가 따라 주겠는가. 교회가 먼저 제도적 개혁, 인적 쇄신, 도덕적 갱신, 영적 각성을 이루어 내야 함은 두말이 필요가 없는 일일 것이다.
영적 도덕적 갱신을 통하여 새 술을 준비하는 일부터 하고, 제도적 인적 쇄신으로 새 부대를 만드는 일을 과감히 실천해야 한다. 더 이상 기존의 조직과 구조에 매달리지 말고 새 부대를 만드는 일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 판단된다.
지금 한국의 세속사회에는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어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어지럼증을 극복해 보려고 안간힘을 다 하는 형국이라 보여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기독교만의 종교적 사건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를 새롭게 창조하는 부활이 되게 하기 위하여 교회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지 않으면 한국 세속사회의 변화의 소용돌이가 가라앉은 후 교회의 위상은 역사의 찌꺼기 취급을 받을 것이다.

200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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