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당 창당을 반대한다


한국 정치권 복음화 운동은 3월 11일 서울 63빌딩에서 기독민주연합 창당대회를 가졌다. 본지는 이미 본란을 통하여 온당치 못함을 지적하였거니와 거듭 기독교 정당 창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신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온당치가 못하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모두에 하나님의 뜻을 펼쳐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분야와 모든 정파에 하나님의 뜻을 심어야 할 사명이 있는 교회가 특정 정치집단을 만들어 나머지 정치 집단과 대결한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온당치가 못하다.
둘째로는 우리 나라는 기독교가 국교가 아닌 다종교 국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면 불교 정당도 만들고 유교 정당도 나올 것이 아니겠는가.
종교간의 갈등을 정치판에까지 확산시킨다면 그것은 국민들에게 혐오감만 더 할 뿐 교회나 국가 사회에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을 것이다.
셋째는 기독교가 정치에 직접 참여한다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 동안도 기독교인들이 정치 판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4.19 혁명으로 쫓겨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기독교 장로였고, 최근의 김영삼 대통령도 장로였다. 정계나 관계에 기독교인이 적어서 나라가 바로잡히지 않은 게 아니지 않는가? 비리 사건이 터졌다 하면 교인이 끼지 않은 사건이 없었거늘 이제 새삼스럽게 기독교 정당을 만든다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마지막으로 괜히 어설프게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가 기독교 망신만 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 판이 그리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기존 정치 판 사람들이 기독교 정당 만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복음화 되기 전에 오히려 기독교 정당 사람들이 정치 판의 비리에 물들어 기독교 망신만 시킬 것이 뻔하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온당치가 못한 일이므로 지금이라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도 꼭 해야겠다면 기독교라는 이름은 빼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국 기독교회가 기독교 정당 창당을 합의해 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 활동을 하겠다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므로 어떤 형식으로든 협조를 거부할 것임을 밝혀 둔다.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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