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십자가가 없다면


금년 사순절도 꽃샘 추위와 함께 시작되고 있다.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니라는 옛시귀가 생각난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음산한 날씨가 봄의 길목을 막는 것들이 하루 속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세상 돌아치는 꼴을 보니 한 겨울보다 더 춥다.
그런가하면 교계 돌아가는 모양은 가관이다. 지금 이세상에 정치하는 사람이나 정당이 모자라서 국정이 어지럽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을까?
지금 교계 지도자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기독교 정당하나 만들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기독교 단체하나 만들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십자가를 향한 골고다의 언덕길을 이름이나 날리는 출세의 길은 아니었다. 그 길은 바로 죽음의 길이었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 고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제자도 될 수 없다.
그리스도는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사순절의 의미를 십자가에서 찾아야 한다. 교회지붕에 우뚝 솟은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그리스도인이 지고 갈 십자가는 지붕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다.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찾아야 한다. 임자없는 십자가들이 땅에 넘어져 있다.
섬기는 십자가, 죽어주는 십자가, 참고 견디는 십자가를 일으켜 세워 자신이 지고 갈 때 그리스도의 함께 가는 사순절 행진이 시작된다.

200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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