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사와 한국교회의 자화상


교육부는 올해부터 외국에서 취득한 박사 학위 관리체계를 바꿀것이라 한다. 이로써 그 동안 교계에 심심찮게 말썽을 일으켰던 가짜 박사학위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될 모양이다. 그러나 문제가 아주 해결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공자의 유교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실리보다는 명분에 목숨을 거는 잘못된 관행에 물들어 있다. 이러한 관행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갖가지 병폐를 연출해 냈다. 가짜 명품시장이 번창한다든가, 앞에 가는 사람을 향해 ‘사장님’하고 부르면 열 명중 여덟 명쯤이 뒤를 돌아다 볼 거라는 우스개라든가, 교계의 경우 신문광고란에 실린 부흥회 포스터만 보더라도 무슨 감투가 그리 많은지 회장도 여러 명이고 총무도 여러 명인지라 이래 가지고야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는가 싶지 않던가. 이런 우리 사회에 깊게 드리운 뿌리에서 가짜 박사학위의 폐단도 나오고 실속 없는 허세문화가 창궐하게 된 것이다.
이제 교육부의 자그마한 행정적 조치의 변화를 계기로 교회부터 이런 허세 문화로부터의 대 탈출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첫째로, 이런 허세 문화가 심각한 죄악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는 것이다. 가짜 박사학위는 물론 세칭 ‘값싼 박사’도 주님의 판단 잣대로는 악으로 좇아 나온 것이다. 어찌 학위뿐이겠는가. 감투를 좋아하다 못해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그 위력을 계속 누려 볼 요량으로 사전에도 없는 ‘증경’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낸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 아니던가.
이제는 이런 허세문화로부터 교회가 먼저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둘째, 종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때 ‘오직 믿음으로’만이 강조되던 시절, 학문적 기초가 없는 지도자들이 한국 기독교를 미개한 집단으로 만들어간 요소가 없지 아니하다. 사회 전반에 걸쳐 지식 수준이 올라가게 되자 이런 지도자들의 행태가 비평의 대상이 되었고 좀더 수준 높은 지식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종교는 지식의 단계를 뛰어 넘는 자리에 있다. 무식(無識)의 단계에서 유식(有識)의 단계로, 다시 무지(無知)의 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위치에 자리한 집단이라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비논리(非論理)의 단계에서 논리(論理)의 단계로, 다시 초논리(超論理)의 단계로 올라간 자리가 종교의 위치이다. 그런데 감투에 연연한다거나 학위에 연연하는 일 같은 것은 가장 밑바닥 차원의 하위 가치개념이다. 진짜 박사학위까지도 종교의 차원에는 미달한 자리에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가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교육부의 외국 박사학위 관리 체계의 개선을 계기로 한국 기독교회가 스스로의 가치관을 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해서 종교가 서 있어야 할 자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싶다.
이러한 운동이 비단 학위 문제만이 아니라 교계의 여러 방면에서 일어난다면 엄청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04.01.31
지난 기사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110년 전, 항구 서쪽에 복음으로 세워진 부산 항서교회



edf40wrjww2report_detail:contents
fiogf49gj....

 

2015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 준비위원장 이성구 목사



edf40wrjww2report_detail:contents
fiogf49gj....

 

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청빙을 받아 부임하던 시기, 강남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삼일교회)


edf40wrjww2report_detail:contents
fiogf49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