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뒷모습


지난해 현직에서 물러나게 되거나 원로 및 공로목사로 추대되는 목회자는 37개 노회에서 대략 1백명정도라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정년에 의해 은퇴했고, 일부는 건강상의 이유, 후임 목회자를 위해 조기에 은퇴하는 이들도 있다.
이 중에 아름다운 은퇴를 통해 교계는 물론이고 사회에서까지 관심을 불러일으킨 목회자들이 있다.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경우 조기은퇴로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겼으며, 지역의 중심적인 교회로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을 뿐 아니라, 한때 교단의 수장으로서 교단을 이끌었던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는 20여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은퇴 위로금을 거절해 교계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한 평생을 성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목회를 해온 목회자들이 일부에서는 목회자의 세습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은퇴 위로금 문제등으로 끝 마무리가 좋지 않은 것을 많이 봐온 지금, 이들의 사례는 더욱더 뜻 있는 일로 비춰지고 있다.
한 세대가 가면 또 다른 세대가 온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사람은 바뀐다. 시간이 지나면 한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는 계속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는 역사는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온 우리의 선배들에 의해 준비되고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듯 어려웠던 한국교회의 제사장 역할을 감당했던 이들의 아름다운 은퇴는 후대에 귀감이 되는 동시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구약시대 사무엘 왕은 은퇴 후에도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사사의 자리를 떠나지만 그는 죽기 전까지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오히려 은퇴 후의 그의 삶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떠날 때를 알고, 후대를 위했던 그 아름다웠던 은퇴, 사무엘 왕처럼 그 이후가 아름다운 인생으로 은퇴 후가 더욱 더 빛이 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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