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의 당면 과제


금년 한 해는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에 가장 큰 시련이 있었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던지 간에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법인 고려학원을 지도 감독하던 총회 파송 이사들을 해임하고 불신 이사들로 구성된 임시 이사들을 파송하였다. 임시 이사장은 업무 능력 미숙으로 말미암아 복음병원은 고의 부도 처리되었고,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은 아직까지도 이 부도의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임 복음병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병원이 다소 회복세에 있기는 하지만 병원의 정상화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비록 불신자들로 구성된 임시 이사들이기는 하지만 합리성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병원 운영에는 오히려 총회 파송 이사들보다도 불합리한 간섭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대학과 병원의 행정 책임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에 의하면 인사나 학사 행정에 대한 불합리한 간섭이 없고, 대학과 병원의 행정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행정을 펴나가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 관계자들은 교육부가 파송한 임시 이사들이 고려학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런 기회를 탓하거나 하루 속히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기회를 선용하는 지혜를 가질 수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과감한 구조 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고신대학교는 경쟁력이 없는 학과들을 과감하게 정비해 나가야 한다. 금년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에서도 자연과학부의 일부 학과들은 정원이 턱없이 미달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제 기초과학분야는 국가가 행정과 재정을 지원해 주는 국립대학교의 몫이지 고신대학교와 같은 영세 사립대학이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이미 국내 모든 대학들이 경쟁력 없는 학과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계획도 없이 방관자적인 자세로 기다리는 것은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다. 특성화되지 않는 대학은 이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은 알아야 한다.
복음병원 역시 과감한 구조 조정과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건설적인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민주적이며 투명한 행정을 통해서 더 이상 노조와 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없는 화목한 병원 분위기를 창출해 내어야 한다. 동시에 복음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초창기 설립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구현하는 병원으로 자리 매김을 해 나가야 한다. 병원을 살리기 위한 고신 교단의 관심과 투자도 있어야 하지만 병원도 교단의 사랑을 받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은 진정 부산지역의 기독교 기관으로서의 독특한 선교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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