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성탄


매년 찾아오는 성탄절이 금년에도 예외 없이 다가왔다. 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절이니 하던 대로 맞으면 그 뿐이라 한다면 더 할 말이 없겠지만 좀더 제대로 된 성탄절을 맞으려 한다면 생각을 달리할 일이 있다.
첫째로, ‘예수 성탄’에서 ‘그리스도 성탄’으로 그 의미가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예수는 김 아무개 이 아무개 하는 식의 사람이름이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사람으로 세상에 오신 날이므로 사람 이름인 ‘예수 탄생일’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애당초부터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공자 석가 같은 성현의 반열에 예수님을 세우고 성현의 차원에서 예수 탄생에 의미를 부여할 따름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 자체 내에서는 ‘예수 탄생’이지만 세상을 향하여는 ‘그리스도 탄생’을 말해야 한다. 각종 매체를 통하여 예수보다는 그리스도 탄생을 강조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알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
둘째, 교회 내에서는 ‘그리스도’의 진면목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강조해야 한다. 베드로의 경우를 보자. 그는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을 만난다. 그때만 해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의인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이해했다. 그러나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적 눈이 뜨임으로 예수님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그의 고백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여기 머물지 않고 베드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이어서 성령 받음으로 예수의 영으로 주님을 뵙게 되면서 그의 그리스도 체험은 완성된다.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 성탄이 베드로에게서 일어난 것이다.
이와 같은 업그레이드 성탄이 오늘 우리들 속에서도 일어나도록 해야한다.
셋째, 성탄절 행사가 한국적 기독교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하는 성탄절 행사는 예배드리는 일, 칸타타를 연주하는 일, 성탄 축하 카드와 선물을 교환하는 일, 성탄 트리를 세우는 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등이다. 전에는 새벽송을 돌기도 하고 밤을 새우며 친교의 시간을 갖는 일들이 있었으나 이런 전통적인 성탄절 행사들이 점점 시들해 가는 경향이다. 사실 기독교를 한국적 문화로 정착시키는 일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동남아 지역에서 타종교의 선교가 어려운 것은 불교가 하나의 문화로 깊이 뿌리내린 연고로 보아야 할 것이며 이런 현상이 더할수록 타종교의 선교가 어려운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라 할 것이다.
이제, 교회가 성탄절을 내용 면에서나 외형 면에서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절기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교회의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눈떠서 거 교회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업그레이드 성탄, 이것이 2003년대의 성탄을 맞는 교회의 사명이다.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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