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카오스의 시간

- 역사의 강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
2003년 한해가 다 가고 벌써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다사다난했다는 말은 결국 많은 혼란이 있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살아낸 지난 한해의 특징을 혼란이라고 진단한다면 그 혼란의 의미가 무엇인가? 성경 창세기는 태초의 ‘혼돈’을 창조의 전제라 말씀한다. 혼돈은 무(無)가 아니라 혼돈 속에 새 질서가 잉태되어 있고, 새로운 질서의 또 다른 존재양식이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 태초의 혼돈 속에서 만물이 창조되어 나왔다. 성경뿐만이 아니라 헬라의 철학자들도 카오스를 코스모스의 전(前) 상태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헬라의 철인들은 코스모스보다는 카오스를 더 좋아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만들어진 질서는 성격상 비창조적이지만 무질서는 창조적이기 때문에 비창조적인 것보다는 창조적인 것을 더 사랑했다는 이야기이다.
혼돈의 한 해, 무질서의 한해가 저물어 간다. 정계는 불법 정치자금 이야기로 날밤을 새웠다. 부안에서는 핵폐기물 저장장 설치 문제로 아직도 무질서 상태 그대로이고 중국 동포들 문제도 계속 시끌시끌하다. 하다못해 수능시험 문제 하나 제대로 출제를 못해서 그 또한 혼란을 더하고 있고 무엇 하나 질서 속에 순조롭게 넘어 간 일이 없었다.
교계는 어떠한가. 교계를 대표하는 성직자가 횡령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기도 하고, 담임목사 세습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사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길 하나 뚫는데도, 기차 길 하나 놓는데도, 농민도 노동자도 어른도 아이도 데모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혼돈과 혼란 속에서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희망을 읽어내야 한다. 카오스는 새로운 코스모스를 잉태한 모태요, 혼돈은 새로운 창조를 품은 자궁이기 때문이다. 달걀을 깨뜨리면 그 속에서 무엇이 나오던가, 끈적거리는 액체 한 종지가 나올 뿐이다. 그러나 그 한 종지 끈적거리는 액체의 혼돈 속에 병아리가 숨겨져 있지 않던가. 듬직한 암탉이 숨어 있고 붉은 벼슬을 자랑하는 멋진 수탉이 들어 있다. 달걀은 닭이라는 질서의 혼돈이다. 닭이라는 코스모스가 카오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혼돈 속에서 창조를 읽어내는 것, 그 읽은 바를 세상에 전하는 것, 그것이 교회의 몫이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이런 기라성 같은 예언자들이 한 일이 바로 이일이다. 혼란을 보고 혼란하다고 말하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탓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 혼란에 혼란을 한 줌 더 얹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더욱 민주적인 새 질서와, 통일된 조국과, 코즈모폴리턴다운 의식 구조를 이 혼돈 담아 두셨다. 교회는 표면적 역사 말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중을 읽어내어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곧 도래할 미래의 희망을 말해야 할 때이다. 그것이 곧 오늘 이 세모에 교회가 서 있어야 할 자리이다.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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