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강절을 맞으며)


교회력은 대강절(대림절, Advent)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대강절은 교회력의 신년이 되며 따라서 대강절 첫 주일이 신년 정월 초하루가 되는 셈이다. 대강절 첫 주일은 해마다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이 된다.
우리가 오늘 날 교회력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탓에 대강절이란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별로 가슴에 와 닫지 않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강절은 원래 도착을 뜻하는 말이다.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오기로 약속된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다시 오시기로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강절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대림절은 그리스도의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주님의 오심의 의미를 회고함과 동시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대강절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오신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오신 그리스도가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신 우리의 구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믿음을 굳게 하는 절기이다. 종교 다원주의의 영향 하에서 예수가 우리의 하나이신 구주라는 믿음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교회에도 그리고 이 세계에 있어서도 비극이다. 이 믿음이 불확실 할 때 교회는 쇠퇴하는 것이 바로 교회사의 교훈이다. 교역자들은 필요 없는 신학 논쟁이나 이론 싸움을 버리고 이 믿음을 분명하게 전하여야 한다.
둘째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 세상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 문화에 취해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다. 주께서 임재하실 그 나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마치 이 세상의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교회와 신자들이 아닌가하는 자문 속에서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도전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은 회개하며 깨어 기도하며 어둔 밤의 일들을 청산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강절을 겨울의 사순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점점 타락해 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정욕을 따라 육신의 일을 도모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삶을 극복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섬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회복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리하여 늘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계절로 삼게 하자.
그렇게하므로 자신의 영성도 회복하고 기독교도 새로운 추진력을 얻고 이 나라와 사회도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하자.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이다.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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