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통합 총회 인터넷 중계를 보고


과거 장로교나 여타 교단 총회의 실제 현장 모습은 그렇게 곱지 않는 시선을 시사하는 모습들이 많이 있었다.
거룩한 성례전을 치루고 난 후 개회가 선포되면 개회벽두부터 부정 선거사례 발표로 임원 선거를 못하고 밤을 넘겨, 겨우 다음날에 선거에 임하는 때가 종종 있었다.
최근 인터넷 시대의 총회는 실황을 생생하게 비춰주면서 총대 일거수 일투족의 모습과 발언이 직접 안방까지 전달되는 것을 보면서 몇가지 시정을 요청하고자 한다.
첫째, 총대들의 발언이 과격하지 않고 다소 부드러워졌던 것에 비해 예전과 마찬가지로 발언하는 사람이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것이다.
보통 발언은 한 총대에 한해 한 안건에 한 두번이면 족한 것이다. 그리고 한번도 발언을 못해 발언 팻말을 들고 있다가 그냥 포기하는 총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꼭 노회 소속 대표자(노회장이나 임원)의 비중있는 분에게 편중되는 발언권의 부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느낌이다.
둘째, 한 안건을 다룰 때는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해 찬·반 토론을 반드시 거쳐야 객관적인 처리 방안이 나오는데 너무 군중 심리로 일단 시간에 쫓겼으니 일괄 처리하는 사례도 있었다. 축소심의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한 안건을 총회가 결정 내리면 그 안건에 파급되는 하회나 개체교회의 영향은 크다 할 것이다. 신중한 찬·반 토론 문화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지루한 안건은 넘어가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셋째는 공천의원의 전문성이 결여된 채 상비부가 짜여져 있어 이번 통합측 총회의 경우 총회 재판국 3년조 전원이 교체되는 유례없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 총회 산하 노회원들의 자기 사람심는 정치노름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마치 현 정부의 코드 인사와 다름이 없다고 할 것이다.
고신 총회는 이번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김해복음병원 노조원들의 단식 농성현장을 보고, 총회장이 그들을 전원 총회 석상에 즉석 헌금을 하여 위로한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어느 총회에서도 볼 수 없는 이러한 광경은 하나님께서도 잘했다 칭찬할 것이고 화해와 조정의 좋은 선례를 남기는 풍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총회는 정책 토론장이며 최고 상회권의 화해와 평화의 장이 되는 차원에서 수준높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총대들이나 사회를 맡은 총회장의 발언, 행동까지 교인들에게 비춰짐에 따라 몸가짐이 신중해서 좋고 네티즌들이 안방에서 방청을 하게 됨으로 총회 대의원들의 성숙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200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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