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새 총장에게 기대한다!


학교 법인 고려학원이 마침내 공석 중이던 고신대학교 제5대 총장을 선출하였다. 교단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목사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이사회는 의과대학 교수를 선임하였다. 이사회의 이런 결단은 고려학원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복음병원의 부도 위기를 의과대학 교수가 더 잘 해결해 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비록 직선제는 아니었지만, 고신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7명의 후보자들이 학교 및 병원의 경영 계획에 대한 소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추천위원회의 검증과 선발 과정을 거쳐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하였다는 점에서 금번 총장 선거는 획기적인 발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면도 많이 노출되었다. 특히, 특정 후보에 대한 흑색 선전과 익명의 투서 행위 등은 기독교대학의 총장 선거에서 있어서는 안 될 비윤리적이며 비 신앙적인 행위이다.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고신대학교의 총장 선거가 이렇다면, 우리 사회의 양심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어쨌든 이제 총장이 선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 총장은 병원이 당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공약대로 모금을 통해 더 이상 임금 체불이 없도록 해야 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병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 협의회와 병원 노조의 갈등, 임상 교수들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분열과 갈등, 송도 캠퍼스와 영도 캠퍼스의 통합과 조절 등은 총장이 화합의 의지를 가지고 포용하며 단합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나 새 총장은 송도 캠퍼스의 병원 문제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영도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 본부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입생 유치 문제이다. 학생을 모집하지 못하면 대학은 결국 문을 닫게 된다. 그러므로 새 총장은 영도 캠퍼스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새 총장은 산하 기관의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며 도와주는 정신으로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단의 지도자들도 분열되어 있고, 대학과 병원의 구성원들간에도 분열과 대립의 양상이 심각할 정도이다. 이제 새 총장은 화합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새 총장은 또한 교단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의 학사 행정 경험과 교단과의 연결 고리가 다소 빈약하다고 평을 받고 있는 새 총장은 이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영도와 송도의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 새 총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더미 같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총장이 과연 총장의 직무를 효과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을지 우려하면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감당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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