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름과 휴가 그리고 수련회


여름철이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먼저 생각나는 것은 휴가와 수련회 혹은 수양회이다. 금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것이다. 그리고 교회마다 수련회나 수양회가 이미 시작되었다.
금년 어떤 조사에 보니까 50만원의 돈을 준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휴가를 갖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이젠 앞 뒤 안 가리고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쉬는 것을 택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반가운 마음도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휴가라는 것을 갖기 시작한 것은 매우 일천하다. 지금부터 10여 년 전만 해도 교역자들 중에 휴가를 갖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제는 보편화된 것이 휴가지만 아직 휴가 문화는 제대로 정착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예수님께서도 전도를 다녀 온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쉬라고 하셨다. 휴가는 우리에게 쉼이다. 그러나 그 쉼은 무작정 쉼이 아닌 재창조(recreation)이다. 우리는 먼저 휴가를 통해서 자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의 휴가는 기간은 좀 아쉽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일의 방향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휴가에도 세심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남들처럼 무작정 따라 하다보니 도리어 더 피곤하기만 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휴가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이나 하고 싶어 했던 일들과 그 즐거움에 젖어보는 기회이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활력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며 늘 또 다른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휴가는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 보는 기회이다. 우리 사정상 일 때문에 같이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족 관계를 돈독히 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로 만들면 좋을 것이다.
금년에도 많은 수련회나 수양회들이 계획되고 있다. 이런 행사들을 연간 행사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과거와 같은 형식이나 환경이 아닌 가장 절실한, 아니면 연차적 계획에 의한 주제나 테마를 설정하여 시행해보는 것도 뜻이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공동체 훈련을 통해 하나 됨과 서로간의 이해를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 또한 좋을 것 이다. 우리는 많은 교계의 수양회나 특정한 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자칫하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수련회를 어떤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나 순수하지 못한 목적을 가지고 개최하는 일과 뚜렷한 목표도 없고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혼란을 주는 행사를 조심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이 사회의 일원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휴가지에서의 자연보호나 놀이 문화, 질서 의식, 수련회 때문에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어서 안된다. 그리고 남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신자로서의 성숙된 시민 의식이 필요한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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