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기독교협의회에 바란다


부산기독교협의회 정기총회가 난항 끝에 21일 막을 내렸다. 삼일교회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남부산교회에서 속회된 총회에서 이유야 어떻든 대표회장을 선출하고 정기총회를 마무리 한 것에 한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번 속회에서도 대표회장 선출이 마무리 되지 못했더라면 26년동안 부산 기독교의 명실상부한 대변기관으로서, 연합체로서 나름대로 제 구실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많은 회원들과 여러 교회의 지도자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왜 이렇게 파란이 일어 났는지에 대해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창립정신과 취지가 무너지고 있다. 부산교계의 공동 관심사를 협의하고 모색하며 효과적인 선교와 연합사업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삼고 출발하였다. 그래서 큰 교단이든지 작은 교단이든지 차별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협동하여 큰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연합사업보다도 교파의 목소리를 높이는 소위 정치논리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계할 점은 부산 교계 전체의 위상보다 특정 교단이나 특정 인사의 정치 장난과 일선에서 은퇴한 일부정치 농간에 놀아나서는 안되야 한다.
둘째는, 지도자의 리더쉽과 도덕성의 문제이다. 출애굽기 18장 21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세울 때 기준이 되는 말씀이 있다. ① 재덕이 겸전한 자 ②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 ③ 진실 무망한 자를 선택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오늘의 심각한 문제는 바로 지도자의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이다. 세상에 천사같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완전한 도덕성을 갖춘자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지도자는 최소한도의 상식적인 능력과 도덕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도자는 스스로 자신을 살펴서 앞으로 나아갈 때와 뒤로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금번 속회 마당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우리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는 선택을 한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염치를 알고 명예를 존중한다면, 무리수를 강행하여 우리의 공동체를 망쳐서는 안될 것이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앞으로 부산기독교협의회의 행보가 부산 교계의 믿음과 신망을 얻는 연합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배춘식 목사의 말처럼 ‘부산성시화와 각 교단간의 화합’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 이단문제에 있어서도 기독교협의회가 발벗고 나서야 할 시점이다.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으로써 부산에 소재한 교회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앞장서 대처하고 싸워 나가야 하며, 그런 기독교협의회를 부산교계가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진정 부산의 대표기관으로써 사명과 소임에 충실한 연합체가 되길 다시한번 기도한다.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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