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신, 학교법인 이사장 해임이 의미하는 것
노조원들뿐 아니라 전직원들이 가세하여 십여일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고신의료원에 그 동안의 재정손실과 직원들의 사기저하 대 사회적 불이익의 책임을 물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강규찬목사의 이사장직 승인취소를 통보해 옴으로 말미암아 파국을 향해 치닫던 파업이 고비를 맞이할 것 같다.
이사장이 임명한 구자영 의료원장의 파행적인 졸속행정이 파업을 불러 일으킨 것이기에 이사장이 해임되는 마당에 이사장의 측근 노릇을 했던 의료원장이 무사할 리가 없고 구원장이 스스로 의료원사퇴를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고신의료원은 경영쇄신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 같다.
지방 일간신문들은 이사장의 승인취소 이유를 단기사채 과다운용등 부실한 재정관리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지만 그동안 감사를 했던 교육인적자원부는 고신의교원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 K이사장의 독단적인 인사행정과 부실운영으로 불거진 경영진 특히 이사회의 불화와 갈등을 주시해온 터였기에 이 이상 더 비생산적인 사태를 좌시하고 있을 수 없어 이사장해임 조처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고신의료원은 새로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 온고지신의 역사적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는 전철을 밟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서 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몇 가지 역사적 교훈을 겸허히 받고 새 시대 21세기에 걸맞는 경영마인드로 재출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째로 생각할 것은 오늘날은 개인주의적인 영웅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나라의 대권주자들처럼 내가 권좌에 있을 때 내가 통치를 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못했던 일, 엄두도 낼 수 없던 과업을 이룩해 놓고야 말겠다는 정치적 야심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개혁이란 사실은 근원이나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존 질서의 바탕위에서 생산적인 흐름과 방향을 고수해야지 거의 혁명에 가까운 방법으로 인사 개혁만을 단행한다고 일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둘째는 병원 현장의 실무자들을 우대하고 격려하여 생산의욕을 고취하고 기독교적 인술이라는 사명의식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실제적인 생산자요 전문가들인 종사자들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고 그들을 하시하고 강압과 횡포를 일삼는다면 악덕 경영인이라는 인상을 주어 내심으로 동조하지 않을뿐 아니라 근무의욕이 떨어져 내일같이 애착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 적자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고신의료원의 부채가 천문학적 수치에 이르고 경영의욕이 밑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다시 일어서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차기 이사장이 될 사람은 치졸한 정치적 계파의식을 버리고 직원들에게 신선한 감화를 줄 수 있는 신앙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경영이나 재정의 전문가는 실무자들이다.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겸손하게 섬기는 자세로 고신의료원이라고 하는 거대한 목장에 구령자의 의식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번에 빚어진 이사장 취임승인 취소사건이 고신의료원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20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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