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지 언론사 사장의 상반된 두 얼굴


교계언론사 사장선임으로 최근 9월 통합총회와 고신총회에서 곤혹스럽게도 희비가 엇갈렸다. 통합총회 기관지 한국기독공보 사장선임 건으로 열띤 논쟁 끝에 투표를 실시, 겨우 47표 차이로 천영호 장로(부산백양로교회 시무장로)가 가까스로 인준을 통과했다. 천 장로가 “정말 지옥까지 갔다가 왔다”고 선임소감을 표현할 정도로 피가 말린 인준 투표였다. 어느 총대목사가 총회석상까지 올라 천 장로의 사생활을 들먹이면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사실 총회 개최 전 인터넷신문에서는 이와 관련해 과거 직장이었던 기독교부산방송에 근무한 이력까지 들먹이며 허위사실로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도덕성 잣대는 관계 이사회 인사위원회에서 다뤄 충분히 인사검증을 거쳐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고, 경찰서 전과조회까지 하여 전과사실이 없다는 입증까지 제출해 이상 없음을 증명했다. 그래서 뒤늦게 관련 인터넷신문도 정정기사와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된 것을 발설한 어느 교회의 장로도 사과하며 ‘왜 내가 기자에게 말했나’며 자책했다.
한편, 고신총회의 기관지 기독교보 사장선임 건은 유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서기며 이사들에게 ‘돈 봉투’를 돌려 이사회가 자신들 스스로 조사를 벌이는 촌극이 발생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 총회는 여지없이 사장서리 최계호 장로를 인준부결 시키고 관련 이사와 당사자들을 총회에서 조사해 달라는 전권 위원회(위원장 정수생 목사)와 막강한 조사위원(전영환 목사, 박은조 목사, 정근두 목사, 강동은 장로 등 9인)이 구성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한 압박으로 코람데오의 고신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겨우 체면을 유지하게 됐다. 교계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자격없는(연령초과)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한 이사회도 문제지만 인준을 해달라고 청원한 총회임원도 책임이 있다. 총대들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 지적 받았다. 전자와 대조되는 상반된 느낌을 준다.

△교계언론사 사장의 품위와 기본자질은?
필자는 한국교계 언론사에 몸을 담은 지 45년이 됐다. 온갖 언론사 사장 자아상을 보아왔다. 첫째는 언론에 몸을 담아 눈물의 빵을 먹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언론사의 생리와 기자들을 리드할 수 있다. 그리고 언론경영의 특별한 경험과 노하우가 생겨 운영에 도움이 된다. 교계언론사 사장은 자리나 지키는, 힘주는 사장이 아니라 기사를 쓰고, 광고도 얻어 와야 하고, 때로는 신문도 팔아야하는 그야말로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한다. 교단지의 운영은 초교파신문에 비해 광고며 운영하는 데는 누워서 떡 먹기라 할 수 있다. 과거 고신 교단지인 기독교보의 사장를 지낸 부산의 어느 장로는 총회장이 신문의 이사장이다 보니 1년 12달을 총회장 가방모찌(비서)하면서 외국을 따라다니고, 그런 비서가 없을 만큼 종노릇을 잘 해 9년 장기집권으로 사장자리를 유지해왔다.
신문은 공정성과 객관성, 그리고 정확한 기사를 쓰려면 운영주체인 이사회와 독립을 유지하면서 교권에서 자유로워야 신문이 바른 언론의 정도를 걸어갈 수가 있다.
이번 통합 측 총회에서 기독공보에 주문하기를 비판과 쓴 소리를 하는 교단언론사가 될 수 있도록 결의하고 기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교단지에 관계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교단 수뇌부의 눈치나 살피고 적당히 처신만 잘하면 출세하고 승진하는 술수에 잘 숙달되어 있다. 그래서 기자는 아무리 교단 내 비리가 있어도 꿀 먹은 벙어리고, 입에 재갈을 물려 행동해온 것이 과거 지나온 교단지 기자들의 속성이었다. 어떤 기자들은 “더러워서 이 짓 못 하겠다”며 초교파신문으로 전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늘날 현실에서 옳은 기자를 양성할 수도 없었고 기자의 소신도 없는 순진한 양들로 양성시켜 놓았다.
교계 언론사 사장후보는 무엇보다 신문이나 방송사의 실무 경험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학 교수나 비즈니스 사장 출신이 언론의 생리를 어떻게 알겠는가. 교단지 사장의 지나온 역사들은 지방색으로 총회정치에 줄을 잘 타고, 손바닥 잘 비비고, 총회장의 비위나 잘 맞추면서 맞춤형 월급쟁이 사장으로 전락해온 것이 한국교회 전문 교단지의 현주소다.

신이건 사장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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