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스러운 김삼환 목사(서울명성교회)


필자는 통합 제98회 총회 총대로 지난 9월 9일~12일까지 서울 명성교회당, 새 성전에서 처음으로 하루 13시간 강행군하는 총회 회의에 참석하고 김삼환 목사와 총회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현실의 이야기를 남겨두고자 한다.
첫째 날 오후 2시부터 개회예배를 하고, 둘째 날은 새벽 6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인도하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각 지역에서 온 성도들이 새 성전 7,000석을 가득 메우며 조용히 기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삼환 목사가 늘 말했듯이 “새벽을 깨워야 새벽이 온다”는 그의 기도는 삶의 기본이고 전부이다. 그래서 명성의 성도들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우선시 돼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로 하루를 열때 반드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힘입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인지 예배 분위기는 살아 움직였다.

•김삼환 목사의 설교 스타일은
김 목사의 설교 목소리 톤이나 제스처는 시골 동네의 할아버지가 이웃 동네 어른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었고, 설교 또한 마치 어머니의 품 같은 온화하고 인자한, 그리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할렐루야! 아멘도 안하네”하는 그의 멘트는 교인들을 유도하는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설교 메시지 내용의 용어도 어려운 전문용어나 영어, 외래어도 없이 순수한 우리말만 사용했다. 그리고 설교 중간마다 연결된 찬양은 더욱 은혜가 되었다. 구수한 농촌 풍경과 흙냄새가 나는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고향을 그리워하는 농촌 출신 교우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드는 이유가.

•아침식사는 된장, 고추장, 호박 잎사귀로 된 시골 식단
우연히 명성교회 이원희 장로(C채널 대표)의 초대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러 간 곳은 교회 이웃 골목식당으로 마치 시골식당 같았다. 그곳에서 김삼환 목사와 여러 부교역자, 외국에서 선교하는 동역자 목사 등 10여 명이 자리를 합석하게 되었다. 교인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식당에서 김삼환 목사는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주방에서 직접 시래깃국을 그릇에 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어릴때 어머니를 도와 거들었던 습관이 지금도 남아 있어 시골에서 살았던 어머니와 같은 부엌 식탁을 연상하여 종종 외부에 오는 손님들에게 그렇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는 김 목사에게 “혹시 오늘 식당 알바를 하시는지요? 돈은 받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목사는 “돈도 받지 않고 식사비를 내가 주고 옵니다”고 하지 않는가. 식사를 마친 후 김 목사는 직접 소형차를 운전해 돌아갔다. 마치 시골 아저씨의 바보스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명성교회 목회 대물림은?
이번 총회의 최대 이슈는 목회자대물림방지법안(세습방지법)의 통과여부였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2년 후 자신의 아들 김하나 목사나 목사사위를 후임자로 교회를 물려줄 것이냐는 세간의 여론에서 비롯된 이번 세습방지법 안건은 단연 관심거리였다.
교회 당회원 가운데 한 측근으로부터 듣게 된 것은 최근 당회원 앞에서 당회를 하면서 김 목사는 “은퇴 6개월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후임자 문제를 공식 거론할 것이니 지금부터 후임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당부를 직접 했다는 것이다. 항간에 하남 쪽에 1,500석 규모의 예배당을 짓고 있는 것은 편법 세습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있다.
총회가 어떤 결의를 하든 명성교회 자체는 총회 결의에 구속력이나 어떤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무반응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어디까지나 명성교회 당회원들의 고유권한인 헌법이 부여한 목사청빙 절차를 총회가 여론몰이로 정치적 결의를 한 것에 대해 위헌법적 위헌으로 간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이번 결의가 주는 파장은 크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가 “감리교가 세습반대 결의에 안타를 친 것이고, 통합교단에서의 결의는 홈런을 친 것이나 같다”고 총회 앞에 호소했던 것이 적중했고 이번 결의는 대·내외적으로 호소력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대형교회를 향한 하나의 신호탄으로 여길 수 있으니 말이다.

신이건 사장

20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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