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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4년 1월 31일, 상애원교회 모습 (천대성 목사가 18년간 시무한 교회) |
스님은 크고 화려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값비싼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 출입도 삼가야 하고, 육식, 주식, 펀드투자, 호화 스포츠(골프)도 삼가야 한다. 고급차,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제한한다. 승려가 된 지 10년이 안 된 경우엔 공용차만, 10~20년 미만은 1000cc급 소형차, 20~25년은 2000cc급 중형차를 타도록 하고 그 보다 승합이 오래된 경우에도 본사 주지, 원장 등 중요직만 3000cc급으로 허용하도록 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단쇄신위원회가 금년 초부터 출가 수행자의 생활 규범인 청규(淸規)초안을 공개하여 시행하도록 했다. 지난 해 5월 승려 도박사건 폭로 이후 조계종이 ‘변화된 시대 속에서 부처의 가르침대로 지킬 방법’을 찾아 2500년 전 부처님 당시의 청빈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각오로 생활수행을 지켜야 한다며 나온 삶의 규범이다.
△그러면 개신교, 한국교회 대형 목회자들은 어떤가?
고급 승용차는 보통이고, 외제차(BMW, 벤츠 등)가 대개 주종을 이룬다. 어느 대형 A교회 목회자가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에 호위하는 경호 1호차가 앞서고 다음이 목회자, 그리고 경호 2호차가 뒤따라오는 경우를 보면 대통령 경호 수준에 버금가는 것이다.
화려한 주거 공간, 40평 이상의 아파트나 단독주택은 보통이다. 일전에 부산 은성교회 담임인 김태승 목사는 45평 아파트에 살다가 교회 앞 임대 아파트가 들어서자, 자신이 살던 45평 아파트에서 25평짜리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기겠다고 당회에 요청하여 소형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청빈 케이스가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통합 부산노회, 은퇴목사 천대성 목사의 경우
그는 84세의 나이로 지금은 경기도 어느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일찍이 부산 남구 용호동 한센씨 병을 앓은 사람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18년간 상애원교회(지금의 창대교회)에서 목회를 하다가 은퇴하여 총회연금도 없이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슬하에 1남 3녀, 아직 결혼 전인 아들과 출가한 딸들을 두고 있다. 사모님은 교회 어린이집이나 식당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사모님은 “일당을 받으며 근근이,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말한다.
목회자는 ‘청빈’ 그 자체로 사노라면, 교인들이 존경하고 따르게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 현실은 정반대로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한국교회는 ‘빈부격차’가 사회인들 보다 더 심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목회를 하다보면 자식 걱정, 가정생활과 노후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임을 받은 목회자는 정년 70세까지 교회가 노후생활을 보장하도록 청빙서약에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원로 20년이 되면 남은 평생, 교회가 생활비를 주고 있다.
그런데 ‘탐심’이라는 사악한 사탄이 지배하게 하기 때문에 뒷구멍으로 챙겨 놓거나 부동산이나 펀드 투자를 하는 일부 목회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몇몇 목회자의 그릇된 행동이 사회 신문에 게재되면 모두 도매급으로 넘어간다.
천대성 목사의 경우 평생을 한센씨병으로 고생한 이들의 친구요, 종으로 수종을 들다가 은퇴한 후 외롭고 쓸쓸히 노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부산노회는 사회봉사부를 통해 매월 20만 원씩을 금년 5월부터 생활비로 지급하고 있다.
이런 목회자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교회 목회를 마친 은퇴목사들을 위해 그 교회와 노회, 총회는 영구적 노후 대책을 마련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만 현직에 있는 목회자들이 안심하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다. 목회자가 어느 누구보다 청빈하게 살아가는 모범을 보일 때, 교회는 성장하고 부흥하는 복을 하나님께서 주게 되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고 살지는 않는가?
소형차면 어떻고, 작은 평수의 아파트면 어떠한가. 예수님은 노숙도 하셨고 친구 나사로의 집에 가서 유숙도 하지 않았는가. 고(故)한경직 목사와 장기려 박사(장로)도 평생 은행의 통장 하나 없이, 땅 한 평의 소유도 없이 청빈하게 살다가 하늘나라에 간 한국교회 전형적인 참신한 목회자와 장로이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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