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회자의 재혼


지난 9월 24일 정오 12시. 결혼식장이 아닌 대중뷔페식당에서 인생 중반기를 넘긴 중년 남여의 조촐한 결혼식이 있었다. 그것도 일반 청춘 남녀가 아닌 50대 후반에 접어든 어느 목회자의 재혼이었다. 황혼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 재혼, 이를테면 축구의 전반전을 치루고 이제 남은 후반전을 뛰는 축구선수와 같은 느낌이라 할까. 두 분 모두 자녀가 장성한 가운데 자녀들의 축복 속에서 이뤄진 결혼식은 마치 맑은 가을 하늘의 햇살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주례를 맡은 같은 동역자 K목사는 창세기 24장 67절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는 말씀을 가지고, 아브라함의 독자 이삭이 그의 어머니 사라를 장례한 후 그의 사랑스런 아내 리브가와 결혼해 한 가정을 이룸으로 위로를 얻었다는 내용을 예로 들고, 서로의 아픔 속에서 참고 견디다가 다시 위로를 얻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요지의 메시지였다.
때로는 우리 주변에서 현직 목회자들 중 아내가 상처한 후 재혼하는 이들을 두고 교인들이 못마땅하게 입방아를 찧어대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나이 많은 처녀와 결혼하게 되면 ‘○○○, 몹쓸○’라는 욕을 얻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목회자가 홀로 교회 목회를 하다가 별별 루머와 소문에 연루되어 교회가 시끄러운 것보다는 차라리 재혼해서 가정을 꾸미고 목회를 안정되게 이끌어 가는 편이 교회사역에 더 좋을 수가 있다.
최근 교단 부총회장 후보 가운데 재혼한 것을 가지고 네거티브 전략으로 흑색선전을 당해 무척 마음 고생한 중진 목회자가 있었다. 명예훼손으로 법정까지 갈지는 몰라도 이 일로 인해 시끄러운 선거전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혼한 것만으로 또 나이 차이가 있는 것만 가지고 매도할 수는 없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장로교의 창시자 존 칼빈도 미망인 이델레뜨와 결혼한 적이 있으며, 종교개혁의 선봉에 섰던 신부 루터도 결혼을 했다. 이들에게 결혼은 오히려 사역하는데 서로 도와주고 인생 후반에 위로하며 살게 해 정신적인 건강에 더 좋지 않았을까?
이번에 재혼한 어느 목회자도 25년간 목회를 하면서 부인이 암으로 고생하다가 하늘나라로 간 사연과 10년 넘게 사모를 병수발한 순애보와 같은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첫 부인에 대한 아쉬운 여운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도 동의하고 축복하는 가운데 재혼하면서 말 못할 사연이 ‘재혼 서약’ 순서에 있었다. 이 서약을 주례 앞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부부 두 사람이 스스로 하객과 하나님 앞에서 “나는 인생의 후반전에서 더욱 아끼며 교회 사역과 서로를 위해 영적위로를 하는 부부로 평생 살겠습니다”는 자신들의 신앙과 생활의 고백을 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날 동료 목회자 사모들이 축하송을 하기로 되었다가 취소가 된 것은 모든 목회자 사모들의 심정을 반영하는 듯 했다. “우리 목사님도 내가 죽으면 재혼하겠지”라는 괘심한 마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자들은 욕을 저마다 듣게 되어 있다. 아내가 죽으면 화장실 가면서 웃는다는 개그소리도 다 이러한 데서 유래한 것 인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내를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 순백의 목회자는 더 훌륭하게 존경을 받는다. 부산영락교회를 목회했던 고(故) 고현봉 목사와 성산 고(故) 장기려 박사도 이북에 아내를 두고 남한에서 홀로 살면서 온갖 루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인내하며 지조를 지켜 나갔다. 이런 영적지도자는 하늘나라에 가서 떳떳하게 아내를 만날 수가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위로가 더 돋보이는 인생 후반전에 살고 있는 여러 목회자들이여 ‘있을 때 잘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S)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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