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분쟁현장에 묘안은 없는가?


지금도 한국교회 도처에 신음하는 교회들이 부지기수이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자체적으로 내홍을 겪는 교회 때문에 순진한 교우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교회가 분쟁에 휩싸이게 되는 날에는 순수한 교인은 말없이 그 교회를 떠나게 되고 만다. 항존직들은 교회에 끝까지 남아 투사처럼 싸우다가 어느 한쪽이 손을 들 때면, 교회가 만신창이가 되고, 교회는 피폐되고 심령이 떠난 유령집 같이 된다.
보편적으로 교회가 내분에 말려들게 될 경우, 먼저 교회 당회가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해결의 1차적 수순이다. 당회가 일단 무너지고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게 되면 그 다음은 노회나 지방회에 의지하게 된다. 대개 노회 재판국이나 수습전권위원회까지 가는 교회는 이미 교회 안에서의 자생능력이 없어진 상태로 암이 진행된 중증환자와 같은 상태이다.
그 다음 수순이 총회재판국에 의뢰해 최종심판대에 서는 경우다. 노회·총회에 의뢰해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경우 대개 구속력이 있는 사회법정으로 끌고 가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최근 사회법정에 가는 것보다 준사법기관인 ‘한국교회화해조정중재위원회’에 의뢰해 교회 내의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 마치 언론중재위원회와 같은 성격이다.

▲ 사례 A교회
경남의 어느 교회, 약 100여 명 미만 정도 출석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시무장로가 싸우고 있다.
평소 담임목사가 문제의 시무장로에게 임직 안수를 주기도 하여 다정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농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하여 문제의 장로가 낙선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담임목사에게 화살이 가는 형국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느 좌석에서 담임목사의 책잡을 만한 언행을 듣고는 그 시무장로가 온갖 얘기를 교인들 앞에서 발설했다. “목사가 사람을 죽였다”고까지 말해 논란이 됐지만, 경찰서 범죄경력 확인결과 그런 사실이 없음이 밝혀졌다. 심지어는 강단에서 기도할 때 ‘악한 사단이 물러가게 하옵소서’라고 빗대어 공중기도를 하는 바람에 듣고 있던 성도들이 노회·세상법에 고발을 하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

▲ 사례 B교회
부산에서 약 1천여명이 넘게 모이는 교회로서, 3년 전 원로목사가 은퇴를 하고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목사를 모셔 담임목사로 세워 이제 막 재미있게 목회를 하는 이름 있는 교회다.
그런데 이 교회는 꽤 힘있는 원로장로와 편이 된 어느 모 장로가 개인적인 범죄로 말미암아 세상법정에서 형을 받고 나온 후, 시무장로로 복직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교회로 이명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결국 담임목사와 원로장로, 그리고 문제의 당사자 장로가 사석에서 복직을 약속했던 담임목사가 다른 시무장로들에게 일일이 여쭤 봤더니 ‘노’라는 답변에, 결국 그 시무장로도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이명해서 타 교회 시무장로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장로는 칼을 갈고 있던 차에 담임목사가 개인신상에 가짜박사학위 문제가 터지자 교회 항존직까지 들고나와 당회까지 공식거론하는 일이 벌여졌다. 하지만 담임목사는 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온 이후 모든 성도들 앞에서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자신의 잘못”이라며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바로 정면돌파식으로 고하고 나니 오히려 성도들과 당회원 대부분은 담임목사를 신뢰하고 보호하는 형편이다.
어떻게 된 것인지 원로목사와 원로장로 그리고 뜻있는 핵심 안수집사, 권사들이 반대쪽에서 일어나 담임목사가 사임을 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대다수 교인들과 당회원들은 “우리는 목사를 원했지 박사를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담임목사를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회차원에서 조사발표가 있을 15일이 고비다.

▲ 해결방안은?
대표적인 두 교회 이외에도 많은 교회들이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실정이다.
결론은 분쟁하는 당사자들은 모두 승자와 패자가 아닌 상처투성이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지칠 대로 지치고 난 뒤에는 순진한 교인들이 다 떠나고 투쟁하는 싸움꾼만 남든지 아니면 깨끗이 손 털고 다른 곳에서 다시 새출발을 하는 식의 개척을 시도하는 꼴로 결말을 장식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분쟁의 방정식이자 현 주소이다. 오로지 목사·장로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 사는 우리들의 자아상이라 할 수 있다.
(S)

20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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