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장로 부부 (부산영락교회 원로)


박영희 장로(1927~ )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65세 이후 노인들은 이날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이 세대들은 근대사를 살아오면서 무척 힘든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여가나 휴식을 모르고, 고달픈 생활에 얽매어 살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분은 80세가 넘은 아름다운 실버 잉꼬부부, 바로 박영희 장로 부부다.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은 박 장로를 ‘광야에서 외치는 자, 새벽을 알리는 파수꾼’이라고 하고 한국교회를 향하여 마치 ‘예레미야처럼 세례요한처럼 80평생을 이름난 문필가로서 의사로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박 장로와는 평양고보 선·후배 관계다. 장성만 목사(21세기포럼 이사장)도 박 장로를 ‘하나님은 박 장로님을 보내주셔서 무력하고 혼란에 빠진 조국 대한민국을 향하여 첫사랑을 잃고 형식주의의 늪에서 잠자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소리높여 외치고 계시는 것을 볼 때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부산기독교문화회 창립
‘세월이 남기고 간 자리’(수필집)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산기독교문화회를 창립하여 1988년부터 월보 ‘부산기독교문화’와 연간 수상집 ‘부산기독인수상집’을 발간하며 기독교 문화창달을 위해 힘써 왔으며 1996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본지 시내산에 글을 실어 크리스천21세기포럼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제정한 기독교문화대상의 문화예술분야에서 박영희 장로가 첫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 당시 심사위원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후보에 선정된 배경을 놓고 그의 인품과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메시지와 인술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베풀며 살아온 롤모델이다.
1927년 평양북도의 작은 고을에서 내과의사이며 교회장로인 아버지(6.25시 공산군에 의해 순교)와 교양있고 신앙심이 충만한 천사같은 어머니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난히 책을 좋아해서 밤낮 책에만 매달려 오히려 부모님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18세의 나이에 ‘파우스트’ 원본을 읽었고 ‘몽테뉴의 수상록’,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등 책 이름만 들어도 앞이 캄캄해지는 어려운 책을 수없이 읽고 닥치는대로 밤을 세웠던 그의 청소년기는 꿈이 많은 기독청년으로 자라났다. 1944년 서울대(경성대) 의대 예과에 입학해 본과에 진학, 1950년 졸업하자마자 6.25가 터져 육군에 입대하여 만8년간을 육군병원에서 최일선 전방고지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휴전직전에 금성지구에서 중공군에 완전 포위되어 대퇴부에 큰 부상을 입고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6개월동안 육군병원신세를 졌다.
대학시절 서울영락교회 대학생회를 활동하였고 1958년 군에서 제대후 30대후반 부산영락교회에서 장로임직을 받았다.

▲‘대화의 모임’에서 개혁의 소리를 치다
70~80년대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에 함몰하여 성장제일주의로 치닫게 되자 건전한 교회의 설 땅을 회복하기 위해 김광일 장로, 김동수 장로 그리고 부족한 필자와 더불어 보수동 애린유스호스텔에서 ‘대화의 모임’을 가지게 되고이것이 발판의 계기가 되어 1988년도에 ‘부산기독교문화회’를 창립하여 회장에 박영희 장로 총무에 신이건 장로로 출발시켰다.
지금은 40년이상 진료해온 부산내과의원을 후진한테 맡기고 이제는 영도 개인아파트에서 몸이 불편한 사모님과 늘 함께 지내며 병수발을 하다가 본인도 걸음걸이가 불편하여 외부출입을 잘 못하게 되고 한두번씩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정도이다. 노부부가 지금도 다정다감하게 정담을 나누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자녀들도 아들2, 딸1, 손자 손녀 6명을 둔 노 할아버지, 할머니로 살아가는데 장남은 미국에서 한의사로, 차남은 서울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다.
그는 ‘죄많고 불충했던 장로의 한사람으로 생각하지만 10년간 지속된 교회분쟁에서 장로의 임무를 못 다하고 분열을 초래하여 교계와 교인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 준데 대해 지금도 죄인된 심정으로 반성하고 자책하고 살아간다’고 모든 장로들에게는 디모데전서 3장 16절에 교인들에게 존경받는 장로로 충실하기를 여러 한국교회 장로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몸이 불편한 박 장로님과 사모님, 두 분 모두가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로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금실좋은 부부로 하나님 부르실 그날까지 함께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고, 이분들을 위해 새벽재단에서 기도하고 싶다.
(S)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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