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자춘형제
·본문/마태복음 7장 14절
지난 6월에 저희 교회에서 14년 6개월을 섬기신 부목사님 가정이 마카오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마카오는 사백 년이 넘는 오랜 기간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지역으로서 1999년 12월 20일에 중국에 반환되었습니다. 마카오는 도박의 천국입니다. 노동 연령 국민의 삼분의 일이 도박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득은 높지만 도박으로 인한 문제도 많은 나라입니다. 파송되신 목사님께서는 화려한 마카오의 뒷골목 음지를 찾아 사역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저희 교역자 일행이 선교사님을 위로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습니다. 선교사님은 현지에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어 일절 나들이도 못하고 있던 중 저희와 함께 마카오에서 60킬로 떨어진 홍콩에 가게 되었습니다. 홍콩 까지는 배로 50여분 걸립니다. 그런데 그 홍콩에서 류자춘 형제라는 귀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류 형제님 이야기를 하고자 그 분의 실명을 제목으로 했습니다.
류 형제님에 대해 이토록 마음이 기우는 이유는 그 분이 보여준 대접의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 일행이 부두에 내렸을 때 그 분은 짧은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우리 일행을 안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부둣가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되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섬겨 주셨습니다.
그 분은 시간만 내 준 게 아니었습니다. 점심으로 근사한 뷔페 식사를 대접한 후에는 꼭 보아야 할 몇 군데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받고는 갑자기 가볼 데가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암으로 입원해 있는데, 꼭 가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어서 가시라’고 하면서 이제부터는 우리끼리 알아서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형제님은 ‘이미 아내를 불렀다’고 하면서 잠시만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몇 분 지났을까 그 분의 아내가 도착했고, 형제님은 친구의 병문안을 갔습니다. 그 분의 아내인 자매님은 남편 못지않은 열정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지하철, 버스, 특수한 레일 기차 등 모든 비용을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중간에 음료수도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류 형제님이 다시 왔습니다. 다시 올 줄 생각도 못했었는데, 병문안을 마치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야경을 볼 때까지 우리를 안내했고, 저녁식사는 배가 불러 간단히 먹거나 건너뛰어도 좋을 상황이었지만, 최고의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카오로 돌아가는 배표까지 직접 구입하여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류 형제님은 시내 몇 군데를 보여 주기만 해도 충분한 데, 완벽하게 우리를 대접했습니다.
류 형제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황금률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남을 대접하지만, 상당한 경우에 마음에도 없는 대접, 형식적인 생색내기용 대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류 형제님은 진심이었습니다. 그 분이 한국에 오시면 ‘식사나 한 그릇(?)’대접해 주면 된다고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류 형제님처럼 할 자신이 없어 벌써 걱정입니다.
류 형제님은 예수님을 닮은 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최고로 대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차리신 식탁에는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찢으신 당신의 몸과 흘려주신 피가 차려져 있습니다. 그 식탁은 구원을 가져다주는 생명의 식탁입니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께 배워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대접하는 삶을 산다면 주님의 영광이 더 크게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부터 먼저 대접하기 위해 마음과 시간과 물질을 사용해 보시는 것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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