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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하나님의 눈
·본문/잠언 15장 3절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
한 이야기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실력이 출중한 <키소이테스>와 <파라시우스>라는 두 화가가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두 화가의 실력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먼저 키소이테스가 포도그림을 나무에 걸어놓았는데, 새가 날아와 쪼아 먹으려 했습니다. 사람들은 감탄했습니다. 그러자 파라시우스가 커튼 그림을 창문에 걸고 키소이테스를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키소이테스는 창문에 걸린 그림이 진짜 커튼인 줄 알고 걷으려고 손을 댔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사람의 눈을 속인 파라시우스가 새의 눈을 속인 키소이테스보다 훌륭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확한 눈이라도 사람의 눈은 속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속지 않으시는 정확한 눈을 가진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잠언 15장 3절은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지상의 모든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 번 미얀마 선교 여행 중 인레 호수에 다녀왔습니다. 호수 위에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 광경이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그러나 건물들의 색깔은 모두 칙칙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건물만 하늘색으로 산뜻함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인레선교센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구글어스>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레 호수를 찾아보았을 때 호수 위에 하늘색 인레선교센터가 또렷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의 눈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구글어스에 나온 사진은 위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인레 센터의 지붕 아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눈은 지붕만 가려 있어도 그 안을 볼 수 없습니다. 또 설령 더 화소수가 높고 선명한 사진이 있다 해도, 거기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속까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만든 과학의 눈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으로 가려도 그 안의 것을 다 보십니다. 우리 내면의 생각까지 아십니다. 숨어서 저지르는 모든 일을 다 아십니다.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신약학을 강의하셨던 김득중교수의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란 책에 보면 이런 체험담이 나옵니다. 그 분이 유학할 때 파울로스 교수란 분에게 라틴어를 배웠는데, 그 분에게 배운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한 번은 교수님의 댁에 가게 되었는데, 그 방 벽에 라는 짧은 라틴어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구의 뜻은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다>입니다. 그 후 김 교수께서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신앙의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눈은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보시고 기뻐하실까, 보시면서 얼굴을 찡그리실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 모두 보고 계신 하나님 앞에서 거리낄 것이 아름답게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의 눈물과 아픔도 보고 계심을 알고 위로를 받고 힘을 내야 하겠습니다. 이제 마음의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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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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