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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美)이 먼저입니다
·본문 / 창세기 3장 22-24절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가 집약된 곳이었습니다. 동산도 아름다웠고, 그곳을 거니는 사람도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가 완성된 후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습니다.(창 1:31)
그런데 동산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절대 먹지 말 것과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창 2:17)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먹도록 하시고,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금하셨을까 하는 점 때문입니다. 그 열매를 사람이 먹는다고 해서 하나님께 무슨 큰 손실이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정말 사탄의 말대로 그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되기라도 하는 것이었을까요? 그러나 깨닫고 보면 이는 하나님께서 인색하기 때문이거나, 하나님 당신을 위해서 금하신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신 것은 전적으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을까요?
본래 사람은 선과 악을 감당하기 힘든 존재입니다. 선과 악을 판단하려는 순간부터 영혼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톨스토이는 친구와 사냥을 나갔습니다. 친구가 말했습니다. <내가 새를 잡았네. 내 총을 맞고 저 만치 떨어졌어!> 그들은 새가 떨어졌음직한 곳에 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톨스토이는 친구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친구가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해!> 그 때부터 사냥은 재미가 없어졌고,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다시 그 곳에 갔을 때 새가 땅에 떨어진 게 아니라, 나무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 때서야 톨스토이는 친구에 대한 의심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톨스토이의 그러한 의심도 모른 채, 마냥 사냥을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 중 행복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톨스토이가 말년에 신념을 상실하고 깊은 회의에 빠진 채 최후를 맞은 것은 그가 끊임없이 선과 악을 판단하는 갈등 속에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선과 악을 가슴에 품는 순간부터 사람은 자유를 잃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모든 일들과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을 선악이란 잣대로 판단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람의 고통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선악을 알게 된 후에 본문에서 보듯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에덴동산에서 내보내시고 생명나무의 길을 막으셨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선악간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죽지도 못하는 존재가 될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선악의 갈등 속에서의 영생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선악의 판단이 없는 곳입니다. 그 곳에는 선도, 악도 없습니다. 오직 아름다움만으로 충만합니다. 마치 처음 에덴동산에 아름다움만이 넘쳤던 것과 같습니다. 천국의 영원한 생명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을 위험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덴에서의 생명보다 더 완벽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악을 판단하는 법학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이 한 수 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의 구주이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분 안에는 더 이상 정죄함이 없기 때문입니다.(롬 8:1)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기뻐하고 즐기는 것뿐입니다. 이것이 천국의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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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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