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을 걷는 법
·본문 / 민 9:15-23
1월 1일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쉰 후, 오후에 인터넷을 통해 몇 몇 목사님들의 송구영신예배 설교를 들었습니다. 다른 목사님들은 새해 메시지를 어떻게 전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중 어떤 목사님께서 새해가 되었다고 기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따져보면 한 살을 더 먹어 그만큼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오는 것인데, 새해가 온 것을 기뻐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새해를 기뻐하는 것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한 해 만큼 죽을 날이 가까워 온다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뻐할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 냉정한 판단일 것입니다. 새해가 된다고 해서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큰 어려움에 봉착할 사람도 많습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산을 오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둠 속을 안전하게 걷는 법은 무엇일까요? 어둠 속에서는 평소 같으면 요긴했을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지도가 필요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지도가 보이지도 않고, 설령 보인다 해도 주변 지형이 보이지 않으니 소용없는 일입니다. 또 누군가 옆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 골짜기로 내려간 후, 오른 쪽으로 돌아 다시 언덕을 올라가세요.>라는 식으로 말한다 해도, 골짜기나 언덕이 보이지 않으니 효과가 없습니다. 낮이라면 요긴하겠지만, 어둠 속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못됩니다.
어둠 속에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그 길을 잘 가는 능숙한 안내자와 손을 꼭 잡고 한 걸음씩 가는 것입니다. 안내자가 친절하게 이끌며 말해 줍니다. <조심해! 여긴 계단이야! 내 손 꼭 잡아. 여긴 수렁이 있어. 자 발걸음을 크게 해서 건너 뛰어!>, 이런 식으로 말해 주면서 손을 잡아준다면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둠이 덮인 시간을 가장 잘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흑암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십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성의 없이 설명이나 하고 끝내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 분은 등을 떠밀며 <어서 빨리 가!>라고 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자, 걱정 말아라! 내가 함께 간다. 내 손 꼭 잡고 한 발자국씩 따라 오너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는 백성들 중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생소한 미지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길을 안전하게 걸어 가나안에 도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뿐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라는 표현이 8회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여호와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하는 것뿐이었습니다.
201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를 안전하게 걷는 법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 분의 손을 굳게 잡고 한 걸음씩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래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시지는 않습니다. 단지 당장 한 걸음 내디딜 땅에 대해서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잘 따라 걷다보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이를 것입니다. 한 시간에 성공하는 사람이 하루에 성공하고, 하루를 성공하는 사람이 일 년 전체를 잘 살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이것이야말로 어둠 속을 안전하게 걷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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