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수학은 다르다
본문/사사기 26장 1-6절
인생과 수학은 다릅니다. 수학은 어디서나, 언제나,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수학 공식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수학 문제가 나오면 공식에 따라 전부터 이어온 방식대로,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던 공식을 똑같이 사용해서 풀면 됩니다. 그러면 정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이런 공식이 없습니다. 문제가 동일하다고 해서 해법도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이게 인생과 수학의 다른 점입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아브라함 때에 흉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하기 위해 애굽으로 갔습니다. 가나안 땅은 기근이 심해도, 애굽은 나일강이 흐르기 때문에 마르는 법이 없고, 따라서 기근과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가는 것은 매우 현명해 보입니다. <애굽으로 가겠다>는 판단은 아브라함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 누구라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당시에 아브라함만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간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굽으로 갔고, 그들은 무사히 흉년을 넘김으로써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음에 대해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사라를 누이라 함으로써 아내를 빼앗길 뻔 한 위기를 만났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셨다면 그는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졌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애굽으로 간 것이 적절한 해법이었지만, 아브라함에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에게는 되는 일이 내게는 안 되고, 나에게는 좋은 일이 남에게는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는 것, 이게 인생입니다.
이삭은 어떻습니까? 본문 1절은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라고 함으로써 이삭도 아브라함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을 보여줍니다. 이 때 이삭은 어떻게 했습니까? 이삭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보여준 전례, 즉 <흉년을 만나면 무조건 애굽으로 가라>는 공식대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삭으로 하여금 애굽에 가지 않도록 그 길을 막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그대로 눌러 앉아 살라고 하시면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삭은 순종했고, 결국 크게 복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어떠했습니까? 야곱도 흉년을 만났습니다. 야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았을까요? 어쩌면 야곱은 그 아버지 이삭의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 이삭이 애굽으로 가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막으셨고, 아버지는 이곳에서도 큰 복을 받으시지 않았는가? 나도 애굽으로 가지는 않겠다. 그저 아들들을 통해 양식만 구하면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때 하나님께서 주신 해법은 그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창세기 46장 3절에 의하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애굽으로 갔고, 요셉을 만나 말년을 복되게 살았습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문제가 동일하다 해서 해법까지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애굽에 가지 않아야 하고, 어떤 때는 가야 했습니다. 결국 인생의 문제의 해결은 수학처럼 획일화될 수 없습니다. 남이 한 방식을 답습할 수도 없습니다. 성도는 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도의 궁극적 해법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의 인도, 그 분의 말씀 안에 해법이 있습니다. 늘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을 따라 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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