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생명을 온 누리에
·본문/고린도전서 15장 57-58절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부활절이 되면 많은 연합예배가 열리고, 그 곳의 현수막에는 <축 부활>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당연히 축하해야겠지요.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무덤에 시신으로 계신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 분은 당연히 부활하셔야만 합니다. 그러니 축하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축하거리만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 이후에 있을 모든 성도들의 부활의 첫 열매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부활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축하의 대상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이니까요. 이 기쁨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죽어도 걱정 없습니다. 어차피 아침저녁으로 씻고 바르고 먹이는 이 몸은 늙을 몸이고, 병들 몸이고, 죽을 몸이지만, 부활할 몸은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몸입니다. 더구나 우리의 부활의 몸은 예수님의 부활의 몸과 같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문이 닫혀 있어도 문을 열지도 않고 들어오셨습니다. 우리는 장차 그 영광스러운 몸으로 천국의 삶을 누릴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부활을 장차 죽음 이후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나 다가올 미래의 일만으로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부활은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마치 부활을 이미 경험한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부활을 이미 경험한 사람의 모습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기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기적적으로 건강을 얻었다고 해 보세요. 그는 자신의 남은 삶을 완전히 새로운 다짐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전에는 별 것 아닌 것에도 화를 냈지만, 회복된 후에는 세상 모든 일이 다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화단의 이름 없는 꽃도, 하늘의 해도, 별도, 달도 모두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고린도전서 15장을 부활장이라고 부릅니다. 부활에 관하여 집중적인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15장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한 증인들을 나열한 후, 부활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임을 증거하고, 부활이 없을 경우 우리의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 재림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함께 모든 이들이 부활할 것을 말씀했습니다. 그 후 매우 중요한 언급을 말씀하는데, 그것은 부활을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이라 말씀하였습니다. 장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현재에도 마치 부활한 사람처럼 삽니다. 본문 58절은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현실이 힘들고 어려워도 견실하게, 흔들리지 않게,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쓸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부활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장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부활의 능력으로 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부활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승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삶을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살고자 하는 <다짐>도 있어야 하겠지요.
부활주일, 우리 마음에 축하, 기쁨, 그리고 승리의 감격, 다짐이 넘치길 원합니다. 이 복된 부활 주일에 모든 교우님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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