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일어나
·본문/여호수아 1장 1-9절
유럽의 프로축구단은 정말 대단합니다. 각 팀마다 2부, 3부 리그에도 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1부 리그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감독은 늘 선수들을 살핍니다. 그러다가 1부 리그에 부상선수가 생기면 벤치의 대기선수나 2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부진과 부상은 감독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일 것입니다.
아마 요즘 하나님의 마음이 부상선수로 가득한 팀을 이끄는 감독의 마음과 같으실 것 같습니다. 1부 리그 주전 선수들이 너무 부상이 심하여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팀에서 1부 리그 주전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지금까지 한국교회 안에서 대단한 열정과 헌신으로 교회를 섬긴 목회자들일 것입니다. 그 분들은 골을 많이 넣어 승리를 견인해 왔습니다. 그 분들이 넣은 골이란 교회 성장과 부흥, 크고 웅장한 예배당 건물, 한국교회 성도들의 급증 등입니다. 그 분들의 눈물과 헌신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우러져서 오늘과 같은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 팀은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무승부이거나 패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부진의 원인은 선수들의 기강 해이입니다. 요즘 한국교회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자기 관리에 실패하여 그라운드에서 잘 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수는 부진 정도를 넘어 아예 선수 생활을 끝내야 할 치명적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상 선수를 치료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2부 , 3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빨리 1부 리그로 데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 그 선수들이 1부 리그의 주전이 되기엔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한 편으로는 <날 불러 주었으면...>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감독이 부를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1부 리그에서 뛸 준비가 전혀 되지 못했고, 실력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던 교회와 지도자들이 쓰러지는 현실을 보면서 그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를 생각할 때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때론 <나라도 그 자리를 채우자>고 호기 있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하나님 앞에 선 저의 모습은 너무도 부족하여 마이너리그에서 뛰기에도 힘이 벅찬 선수와 같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실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과거의 주전 선수들처럼 하나님의 세계를 보고, 그 분들처럼 설교 하고, 전도도 하고,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출전을 명하실 때, 파이팅을 외치며 달려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승리를 가져와야 합니다.
본문은 모세가 죽은 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출전을 명하는 장면입니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라는 2절의 말씀은 더 이상 모세는 출전이 불가능함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2부 리그에 있던 여호수아가 그 자리를 채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너는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여호수아는 스스로는 부족을 느꼈지만,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회막을 떠나지 않고 기도로 준비하던 인물입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을 보면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주님 앞에 나가 엎드려 기도하고 능력으로 무장합시다. 언제 출전명령이 떨어지든 달려 나가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영적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부상을 입은 스타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많은 모세들이 죽는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 앞에서 많은 여호수아들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