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 (하나님의 얼굴)
·본문/민수기 6장 22-26절
사람들은 주로 얼굴로 기억됩니다. 얼굴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명함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얼굴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예쁜 얼굴, 잘 생긴 얼굴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잘 생긴 청년, 예쁜 사람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을 세상에 보내셨을까?> 아마도 <마치 화단의 꽃을 보듯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예쁜 얼굴을 바라보면서 작은 기쁨을 느끼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종종 우리 아이들에게서 <목사님이 외모지상주의자가 되면 곤란하다>고 충고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비판을 마음에 새기면서도 사람들의 얼굴을 주목해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눈이 가는 얼굴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예쁜 얼굴보다 <선한 얼굴>에 관심이 갑니다. 선한 얼굴은 예쁜 것과 상관없습니다. 예쁘지 않아도 선한 얼굴이 있고, 예뻐도 악해 보이는 얼굴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쁜 얼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대신 선한 얼굴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이겠습니까?
지난 성탄 무렵 유투브를 통해 찬양을 듣다가 선한 얼굴로 노래하는 <장혜지>란 자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부르는 찬양을 통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찬양보다 저를 더 잡아끈 것은 자매의 선한 얼굴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자매의 프로필이 나와 있었는데, <제47회 동아일보사 주최 음악콩쿨 1위, 신영옥 성악콩쿨 은상, 2007 이화경향 콩쿨 성악부문 1등, 슈베르트 협회 성악콩쿨 2등, 21세기 한국 현대가곡 작곡가협회 2007 젊은 성악가 선정 초청 독창회, 서울대학교 정기 오페라 돈 조반니 주역 출연, 현재 뉴욕 맨해튼 음악대학원 재학 중>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추천하는 것은 이런 경력 때문이 아닙니다. 한 번 찾아 들어보십시오. 아니, 자매의 찬양하는 얼굴을 보십시오. 얼마나 선한 웃음과 함께 찬양하는지 보십시오.
유투브에는 장혜지 자매가 2006년도에 부른 봉헌찬양부터 올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대로는 그녀가 섬긴 교회는 교회 내부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담임목회자도 안 계시고, 교인들도 많이 떠나고, 지금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자매는 여전히 평화가 넘치는 얼굴로 찬양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교회의 어려운 시험도 이 자매로부터 기쁨과 평안을 빼앗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여전히 저렇게 곱게 웃으면서, 선하고 착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찬양할 수 있는지요. 특히 <축복하노라>, <주님과 함께>, 이런 곡은 정말 은혜가 되었습니다.
새해엔 우리 모두가 선한 얼굴을 가지길 원합니다. 어떻게 선한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요? 민수기 6장 22절 이하에는 제사하고 돌아가는 백성을 향해 선포된 대제사장의 축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축복 중에는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선한 얼굴의 비결은 하나입니다. 여호와의 얼굴을 대면하여 은혜와 평강을 얻는 것입니다. 얍복강 나루에서 기도했던 야곱은 하나님을 뵙고, 그곳을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뵙고, 그 얼굴의 빛으로 비추임을 받으면, 우리 얼굴도 그 빛을 드러내어 선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한 얼굴을 만드는 최고의 성형수술과 화장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얼굴을 대면하는 것입니다.
성도의 얼굴은 전도지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얼굴을 보면서 주님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얼굴을 펴 보세요. 환하게 웃어보십시오. 이 한 해 하나님의 은혜의 빛을 받아, 브니엘의 축복이 가득하여, 우리를 보는 이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듯 기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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