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인가?
본문/살전 1장 2-7절
지난 주간에 우리나라의 중요한 기독교 교단들의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란 각 교단의 대표이신 목사, 장로들이 모여 교단의 현황을 검토하고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입니다. 총회를 보면 교단과 한국 교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우리는 하나님과 민족 앞에서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한국 기독교의 대표 교단 중의 하나인 모 교단은 미리 예상되던 잡음을 예상하여 용역 직원을 불러 총회 장소를 통제하였다고 합니다. 미리 잡음이 예상될 정도의 문제가 있었으나 그 문제를 해결할 생각보다는 그대로 밀고 나갈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교단의 살림살이를 맡은 실무자는 신변 위협 때문에 가스총을 휴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총을 뽑아 총대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큰 교단 총회에서는 목회자들의 노후가 달려있는 연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부정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고, 민형사상의 고소가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의 성격으로 설립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의 탈퇴가 결의되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이 기관이 법과 양심을 벗어나 몇 사람의 욕심을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된 데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몹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해야 할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어느 누구를 비판할 자격도 없습니다. 우리도 다 똑같은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만, 이런 문제를 경험하면서 깨닫는 것은 더욱더 우리의 됨됨이와 인격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외치신 첫 메시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하셨습니다.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게 먼저입니다. 새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기본적이면서도 최종적인 관심사는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5절을 보면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말합니다.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떤 사람이 된 것은 너희가 아는 바와 같으니라>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를 말한 것입니다.
사도행전 17장 2절에 의하면 바울은 세 안식일에 데살로니가에서 설교했습니다. 그 후엔 반대하는 이들로 말미암아 데살로니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볼 때 바울이 그 곳에 머문 기간은 짧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바울은 그 곳의 시민과 교인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본문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여졌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다른 번역에 의하면 이 부분을 <어떻게 살았는지>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인격, 삶, 그리고 됨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기간 동안 바울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허풍선이로, 교만한 자로 여겨졌다면, 그가 전한 복음 역시 전달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됨됨이가 데살로니가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보였기에 그의 복음도 효과적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복음을 위해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한 번 결심해야 합니다. 조직과 제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배당 크기와 교인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됨됨이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만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의 문제가 중요해집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려고 기도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까?>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부디 좋은 사람, 선한 사람, 믿음의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자신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 모두 좋은 사람 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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