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솟는 원리
본문/삼하 12장 15-25절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주 만물에는 연속성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연속성의 원리를 잘 보여주는 예는 우리 몸입니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아프다는 것은 다른 부분은 지극히 건강하고, 그 부분만 나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의 몸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귓바퀴, 손바닥, 발바닥을 주무르는 게 좋다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그것들이 우리의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든 지체가 신기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속성은 지하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집 마당의 펌프에서 물을 퍼내지만, 사실 그 물은 수십, 수백 킬로 떨어진 곳의 땅속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가 분출되 나오는 것입니다. 땅 위에서는 모르지만 땅 속에서는 지하수맥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그 연결된 지하수들이 이 곳, 저 곳으로 솟아나고, 파이프를 박은 곳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스며든 물이 우리네 뜰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이런 연속성의 원리는 영적인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본문에는 밧세바와 간음하여 범죄한 다윗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밧세바가 낳은 아기를 치셨습니다. 아기는 심하게 앓게 되었고, 다윗은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기를 이레 만에 데려가셨습니다. 다윗의 기도는 거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정말 다윗의 기도는 거절되었고, 그의 기도는 사라진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변형된 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밧세바가 낳은 아기를 살려달라는 기도는 응답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후에 밧세바가 낳은 두 번째 아기를 크게 축복하시고 사랑하셨습니다. 다윗은 두 번째 아기를 달라고 구한 적이 없습니다. 밧세바를 얻은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고, 첫 아기가 죽은 마당에 어떻게 두 번째 아기를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하지도 않은 둘째 아기를 주셨고, <여디디아>라는 별명을 지어 주시면서 사랑하셨습니다. 여디디아란 뜻은 <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첫 아기를 살려달라는 기도는 둘째 아기가 태어나게 하는 것으로 변형되어 응답되었습니다. 첫 아기를 위해 드린 다윗의 눈물의 기도는 땅속을 마치 지하수처럼 흐르다가 후에 샘이 되어 솟아올랐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내 생각대로 응답되지 않더라도 계속 기도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기도하는 것은 내일 솟아오를 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면서 그 기도가 지하수처럼 흐르다가 자녀의 인생의 뜰에서 솟아오를 것입니다.
이 예가 아브라함입니다. 창세기 26장을 보면 이삭은 큰 흉년을 만나 애굽으로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가지 말고 살던 땅에 그대로 거주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복을 주시는 이유를 말씀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창 26:5)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산 삶은 결국 축복의 지하수를 흘려보낸 것과 같았고, 그 축복이 이삭의 뜰에 솟아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의 삶으로 흘려보내는 축복은 내일 솟아오를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그렇게 하면 다른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샘이 되어 솟아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여기서,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면서 축복의 지하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잘 하게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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