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사는 사람
출 35:30~35
저는 목사입니다. 목사를 목회자라고도 부르지요. 두 단어는 병용되기는 하지만, 약간 다릅니다. 목사가 직분을 말하는 것이라면, 목회자는 목사의 역할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목회란 무엇일까요? 이때의 “목”(牧)이란 글자는 우양을 먹이는 것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이 때 우양에 해당되는 이들은 다름 아닌 교인들입니다. 목회란 교인들을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목사를 목자라고도 부릅니다.
이상의 내용은 매우 본질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늘 마음에 새겨야 할 원론입니다. 이것을 마음에 새겨야 할 이유는 너무도 자주 이 원리에서 벗어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교회의 부흥을 입에 달고 삽니다. 교회가 부흥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부흥이란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지 목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신 말씀을 늘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좋은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나무란 영적으로 올바르게 선 성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굳건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저절로 좋은 열매가 맺게 됩니다.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목적이요, 좋은 열매가 맺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도 좋은 교회가 되면 저절로 부흥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부흥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성도 개개인이나 교회를 좋은 나무처럼 가꾸는 일에는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흥의 노예가 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 새삼스럽게 교인들과 저 자신이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듭니다. 결국 목회란 저 자신과 교우들이 하나님을 잘 믿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렇게 되는 것이 좋은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나무가 되기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여기는 왕도가 없습니다. 그 답은 하나입니다. 그 답은 성령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제일 먼저 제자들에게 일어난 것은 성령의 강림이었습니다. 성령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령 강림이 가장 먼저 있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임하신 후에> 비로소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삶은 교회 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참 신앙인은 성령의 사람인데,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직장생활을 성령님의 인도로 합니다. 학창생활도 성령님의 인도로 합니다. 교우관계를 맺는 것도 성령님 안에서 합니다. 돈을 벌고 사용하는 것도 성령님의 감동으로 합니다. 물건을 만들고 생산하는 지극히 기술적인 과정도 성령님의 인도로 합니다.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 것, 자식을 키우는 것을 비롯한 우리가 세상에서 하는 모든 일을 성령님 안에서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성막을 만들 때,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으로 선택된 인재들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이었습니다. 이들은 최고의 장인이요, 세공기술을 갖춘 예술가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금과 은과 놋으로 작업할 때, 나무에 문양을 새길 때,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수를 놓고 천을 짤 때 성령님께서 감동하셨습니다. 이들은 일반 작업 과정에도 성령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것은 성령님 안에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성령님 안에서 모든 인생의 과정을 감당해 나갈 때 우리는 좋은 나무와 같은 성도가 됩니다. 그때 저절로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 성도들이 교회를 채울 때 교회에도 부흥이란 열매가 맺힙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소원은 <성령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목회하는 목사도, 교인도,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모든 인생의 과정이 전부 성령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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