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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착각
렘 24:1-10
솔로몬왕 이후 북 왕국과 남 왕국으로 분열된 후, 북 왕국 이스라엘은 주전 721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했고, 남 왕국 유다는 주전 589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본문은 남 왕국 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다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바벨론의 침략을 받은 후였습니다. 바벨론은 주전 605년과 597년에 두 차례 유다를 침략해서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1절에도 그 상황이 나타나 있는데,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냐와 유다 고관들과 목공들과 철공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긴 후에>라는 부분입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두 광주리의 무화과나무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 광주리에는 처음 익은 듯한 극히 좋은 무화과가 있었고, 다른 한 광주리에는 나빠서 먹을 수 없는 무화과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광주리의 무화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셨습니다.
우선 극히 좋은 무화과가 담긴 광주리는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극히 악한 무화과가 담긴 광주리는 유다 땅에 남아 있는 시드기야 왕을 비롯한 백성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은 타국에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형편은 악한 무화과와 같았고, 남아 있는 백성들은 그나마 고국 땅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좋은 무화과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시 상황을 두고 이 환상을 보이신 게 아니라, 미래를 두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시드기야 왕을 비롯한 남은 백성들은 그 때까지도 교만했습니다.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은 마치 죄가 많아 끌려간 반면에 자신들은 의로워서 남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교만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시고, 오히려 포로된 사람들을 회복시킬 뜻을 말씀하셨습니다. 5절 이하를 보면 <내가 이곳에서 옮겨 갈대아인의 땅에 이르게 한 유다포로를 이 좋은 무화과 같이 잘 돌볼 것이라 내가 그들을 돌아보아 좋게 하여 다시 이 땅으로 인도하여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심고 뽑지 아니하겠고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반면에 유다에 남아 있는 백성들은 멸망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8절 중간부터 보면 <내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그 고관들과 예루살렘의 남은 자로서 이 땅에 남아 있는 자와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나빠서 먹을 수 없는 이 나쁜 무화과 같이 버리되 세상 모든 나라 가운데 흩어서 그들에게 환난을 당하게 할 것이며 또 그들에게 내가 쫓아 보낼 모든 곳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며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 가운데 보내 그들이 내가 그들과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심각하고 두려운 착각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모르는 것입니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 추하게 여기시고 벌하려 하신다면 이건 정말 심각합니다. 부유하고 큰 교회 목회자는 작고 가난한 교회의 목회자 앞에서 상대적 의를 자랑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건강하고 잘 지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할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 평안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죄가 많은 사람으로 취급하고, 자신은 의롭다고 여길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 13장 3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사람들이 살아있는 예루살렘 주민보다 죄가 더 많은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한 자세입니다. <그 분 앞에서 난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은 인생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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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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