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청년들과 시작된 데오빌로 찬양선교단의 사역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내시는 놀라운 사역들이었다. 부산역광장, 양로원, 고아원, 미자립교회,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이면 어디라도 기도하며 찾아갔다. 40년간 외부강사를 한번도 초청하지 않았던 중형 교회의 본당에서 기타를 치고 북을 치며 찬양을 드리고, 그 찬양에 맞춰 춤을 추는 성도님들... 정말 놀라운 장을 여시는 하나님의 역사이셨다. 연혁이 100여년이 가까운 대형교회... 성도님들이 찬양을 드릴 때 어느 누구하나 박수를 치거나, 손을 들고 찬양하기를 이상하게 여겼던 시절의 오후예배에 600여명의 성도님들이 손을 들고 박수 치며 나아가 춤추며 기쁨으로 찬양했던 모습들이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눈에 선하다. 찬양집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우리들의 손을 교역자님께서 붙잡고 100년 된 교회의 패러다임을 깼다고 좋아하시던 모습들... 참으로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들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다. 섬기던 데오빌로교회도 많은 무리의 성도들이 아니었지만 늘 나눔과 섬김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향기로왔던 시간들이었다. ‘소외되고 힘든 자들을 위로하는 교회되게 하소서!’ 라고 기도 드렸던 구함을 하나님께서 이루어가고 계셨다. 아둘람 동굴에 모여들었던 환란 당한자, 빚진자, 마음이 원통한자 들처럼 정말 힘들고 어려운 자들의 교회로 이루어 가셨다. 목회를 하며 잊혀지지 않는 몇몇분의 성도님들이 있는데 그중에 세분의 권사님들이 계셨다. 늘 다다미 바닥에서 함께 주무시고, 기도하시며, 할머니의 구수한 손으로 된장을 끓여서 함께 식사하며, 지내셨던 수많은 시간들... 지금도 그분들의 인자하심과 아들같은 목사를 겸손히 섬기셨던 세분의 모습에 고개를 숙인다. 또한 새롭게 등록하고 나오는 성도들마다 어쩜 그렇게 사별, 내지는 이혼하셨는지 혼자되신 분들이 대다수이셨다. 청년들과 사역하면서... 교회를 섬기면서... 눈코뜰새 없는 바쁜 시간들을 보냈었다. 이 모든 사역에 있어 세분의 권사님들과 혼자되신 성도님들은 소중한 기도의 동역자 분들이셨다. 날마다 교회에 머무시면서, 우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역의 현장에 하나님의 드러내심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로 중보해 주셨다. 그때 참 마음이 아팠던 일이 있었다. 세분 권사님들과 교회에 머물면서 기도하며 밤을 새운 일이 거의 매일이었는데, 교회가 지하실이다보니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습기로 인해 어른들이 몸이 붓고 편치 않으셨다. 그런 어려움에도 권사님들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늘 교회에서 나와 함께 머무시며 기도하셨다. ‘하나님 이제 교회당을 2층으로 옮겨주세요... 저는 젊어서 괜찮지만 권사님들의 건강이 심히 걱정이 됩니다... 도와 주세요.. 아울러 문화사역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여 주세요...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문화, 건전한 문화를 향유하며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그들이 서야 할 자리, 그들이 존재하는 목적을 바로 알고, 꿈을 키워 갈 수있는... 그들에게 비전을 심을 수 있는 사역을 감당하도록 공간이 필요합니다.’ 기도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작정기도회를 가지도록 허락 하셨습니다. ‘40일 철야 기도회’를 가지기로 작정하고 전교인들이 예배처소를 이전키 위해 밤마다 나아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많은 성도들의 집이 먼거리 인지라 초저녁부터 교회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교제하다 밤새워 기도했다. 정말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교제 속에 자신들의 신앙 간증들을 함께 나누며 일상의 삶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했으며,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서는 즉석에서 함께 중보기도 하며 서로가 한 지체로서의 존재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40일을 채 마치기 이전에 그동안 서울로 학교다니며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TV드라마 작가 집사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도사님! 전도사님의 사역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 패션 디자이너 집사님께서 사역을 돕겠다고 하십니다. 기도하시던 교회와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시겠다고 하니 물색해 보십시오...’ 정말 뛸듯이 기쁘고 감사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 그곳에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그동안 이곳, 저곳 살펴보았는데 그중 서면지역에 한 곳이 있었는데 탁구장을 하던 곳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교우들과 함께 나가 그곳에 가서 땅밟기를 하며 건물을 잡고 이곳에 문화공간이 만들어지고, 예배처소도 마련되어지길 기도했다. 그러나 계속 이어져 오던 서울로부터의 연락이 어느날 갑자기 끊어지고 말았다. 실제적으로 필요한 건물임대 금액과 사역에 필요한 월정액까지도 제시하며 지원하겠다던 분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소식이 두절되어진 것이다. 더욱이 그 건물이 모 국회위원 건물이란 점에 자신들이 서울에서 국회위원을 만나서 알아보겠다고 까지 했었는데... 참으로 실망이 컸다. 교우들까지도 그러한 상황에 한껏 부풀었던 소망을 잃고 낙심하여 어려워했다. 그러나 작정 기도회중인지라 하나님께 더욱 매달리며 기도했다.(눅 18:1)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기도할 때 낙망할 일이 생김으로 우리를 믿음에서 실족시킴을 말씀을 통해 깨달음으로 더욱 기도했다. (욥 1:21)의 “...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라는 욥의 고백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신뢰함보다 그러한 제의를 해 왔던 사람을 더 의지했던 나 자신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더욱 간구했다. ‘40일 작정철야’ 를 마칠 무렵 하나님께서 이어 ‘70일작정 새벽기도회’를 이어가도록 인도하셨다. 작정철야 기도회를 하는 동안 먼 곳에 있던 성도들 까지 교회에서 자면서 모두 참석했기에 당연히 이어지는 새벽기도회도 참석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작정 새벽기도회로 이어진 첫날 기도회에는 3분의 권사님과 우리 식구들 뿐 이었다. 그래도 내일은... 하면서 하루 이틀 기도회를 가졌지만, 앞의 일들로 인한 실망으로 교우들이 기도의 힘을 잃고 있었다. 무척 마음이 아팠다. 교우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간절히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작정기도회가 30일이 넘어서면서 모든 교우들이 동참하기 시작했고, 먼곳에 계신 성도들은 전날 교회에 오셔서 기도회에 참석했다. 기도회 기간 시험으로 더욱 기도의 불이 강하게 붙여졌다. 정말 주님의 은혜로 장장 110일의 기도회를 마치게 되었다. 그날이 주일이었는데 주일예배에 많은 성도들이 감격적인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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